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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 경기에서 딱 한 방만 터졌으면 9연전이 계산대로 됐을텐데..."
문제는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선두 삼성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4번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져있는데도 티가 안난다. 선발도 장원삼 윤성환이 모두 들어올 차례다.
더 골치 아픈 팀은 넥센이다. LG는 차라리 삼성이 낫다고 한다. 삼성이 강한 전력을 갖춘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LG 선수단 내부적으로는 삼성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고있다. 전반기 마지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확실히 껄끄럽다. 상대 전적에서 2승6패로 밀린다. 넥센만 만나면 경기가 쉽게 풀리는 일이 없다. 이기든, 지든 혈전이다.
안그래도 9연전을 치르느라 선발진 운용이 어려운데 믿을 만한 선발 1명이 빠지고 말았다. 양 감독은 임시 6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28일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신정락을 포함해 불펜으로 돌릴 예정이었던 임정우까지 모두 선발로 투입한다. 그렇게 되면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에 류제국이 나서고 두 번째 경기에 임정우가 등판한다. 그래야 우규민, 리오단이 최소 4일씩을 쉬고 선발 등판할 수 있다. 29일 삼성전 류제국의 투구수 조절만 된다면 넥센과의 3연전에 리오단-티포드-류제국의 선발진으로 맞설 수 있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해야한다. 양 감독은 체력이 가장 많이 소모됐을 주전포수 최경철에 대해 "이번 9연전 동안은 지든, 이기든 점수차가 조금 나면 1~3이닝 정도 최경철 대신 김재민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김재민이 다른 건 몰라도 리드 실력은 괜찮다"고 밝혔다. 스나이더 합류 후 중견수 자리는 고정이 됐기 때문에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 외야수들에게도 돌아가며 수비 휴식을 줄 수 있다.
목표를 높게 잡자면 두 3연전 모두 위닝시리즈, 그리고 6경기 반타작만 해도 성공적인 6연전이 돼야 한다고 봐야한다. 그만큼 상대가 강한 팀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다가오는 후반기 더욱 무서운 기세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