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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심각하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KIA 타이거즈는 과연 4강 도전 자격이 있는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26일 한화와의 경기. 초반 한화 외국인 선발 타투스코는 제구력이 흔들렸다. 1회초 연속 8개의 볼을 던지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KIA의 중심타선이 그 기회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이범호는 투수 땅볼, 나지완은 삼진, 안치홍은 1루수 땅볼로 득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2회 역시 선두타자 김다원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그러나 후속 3타자는 전혀 팀 배팅을 하지 못했다.
1-2로 뒤진 7회에 다시 기회가 왔다. 선다타자로 나온 대타 이종환이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한화는 타투스코를 내리고 안영명을 올렸는데, KIA는 순리대로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2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1번 김주찬과 2번 이대형은 모두 범타에 그쳤다. 여기서 승부는 끝났다.
때문에 타선의 힘이 팀 분위기를 먼저 주도할 필요가 있다. 이걸 해줘야 하는 인물들이 바로 김주찬과 이대형 이범호 나지완 안치홍 등 팀의 간판 타자들이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외야수 신종길도 포함된다. 현재 이들은 몸상태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마이너스 요인이 없다. 그러나 집중력은 현재 극도로 흩으러진 상태로 보인다. 24일 LG전 패배의 직접적인 영향이 된 신종길의 외야수비 실책은 KIA 야수진이 현재 절박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절실함이 집중력을 만들고, 집중력이 기적을 가능케 한다. 현재의 KIA가 4위를 되찾으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그걸 만들어낼 수 있는 절실함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KIA는 4위 도전자의 자격이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