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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무력 시위를 했다. 시즌 1호 '한 이닝 3홈런'을 포함해 무려 13안타(4홈런)를 폭발시키며 KIA 타이거즈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초반 기세는 KIA가 잡았다. KIA는 1회말 나지완의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2회말에도 김주찬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이날 KIA 외국인 선발 홀튼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그러나 4회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LG 9번 최경철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만루홈런을 친 최경철은 "이전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해 오히려 그 구종을 노렸다. 만루에서는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역전 홈런을 쳐 더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홀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나선 김진우는 더 부진했다. 김진우는 홈런 2방을 포함해 무려 5실점이나 했다. 초반에 9-3으로 전세를 뒤집은 LG는 이후 KIA의 추격에 쫓겼다. KIA는 6회 신종길의 대타 솔로 홈런에 이어 7회에는 신종길의 1타점 적시타와 대타 이종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따라붙었다. 이어 8회에는 안치홍과 나지완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8-10으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승리를 거둔 LG 양상문 감독은 "오랜만에 타자들이 좋은 타구를 쳐줬고, 봉중근 마무리 투수를 일찍 투입해 어려운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중간 투수들이 보다 정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