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날의 화두는 역시 TV중계를 활용한 심판합의제였다.
메이저리그는 감독이 심판에게 어필을 하고 그 사이에 구단 직원이나 코치가 중계 리플레이를 보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할지를 결정하지만 한국은 감독이 나와서 어필을 하면서 시간을 끌 수 없게 돼 있다. 항의를 하다가 나중에 심판합의제를 요청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닝이 종료되는 판정 때는 10초의 시간밖에 없다. 리플레이를 보고 심판합의제를 요청할 시간이 되지 않는다. 롯데는 이땐 선수나 1,3루의 주루 코치가 사인을 주기로 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미팅을 통해 선수가 확실하게 오심이라는 생각이 들면 양 손으로 네모를 그리도록 했다"고 했다.
삼성은 롯데처럼 사인을 만들지는 않았다고. 류 감독은 "선수들이 오심이라고 확신을 하면 제스처를 크게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감독과 류 감독 모두 심판합의제를 요청할 타이밍과 상황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은 "1회나 2회에 심판합의제를 요청한 뒤 경기 후반에 명백한 오심이 두차례 나오면 한번만 신청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팬들이 심판합의제를 신청한 시기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할 것 같다"고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류 감독은 "이기든 지든 경기가 이미 기울었고 2아웃에 타자가 1루에서 세이프인데 아웃 판정이 나오면 나가야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굳이 심판합의제를 요청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지만 타자에겐 안타 1개가 사라지는 상황 아닌가"라며 "오심이 확실하다면 나가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두 감독 모두 실제로 하다보면 명확하게 정착이 되고 보완할 점이 보일 것이란 예상을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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