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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히메네스가 홈런레이스에서 분위기만 한껏 띄우고 '무홈런'의 굴욕을 맛봤다. 그래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확실히 했다.
피에는 직접 장갑을 끼워주고, 배트를 건네주며 히메네스의 선전을 빌었다. 비와 함께 얼굴에 맺힌 땀방울까지 닦아주는 센스를 보였다.
위풍당당하게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는 팀 동료 강민호의 배팅볼을 받아 홈런레이스를 시작했다. 모자를 뒤로 쓴 채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결국 히메네스는 인터뷰에서 공을 던져준 강민호를 탓하기에 이르렀다. 히메네스는 "강민호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연습시간에 그저 먹기만 하더라"며 강민호를 비난했다. 이에 강민호가 억울하다며 뛰어오자, "강민호 저리가"를 외쳤다. 강민호는 "내가 쳐도 하나는 치겠다"며 코웃음을 쳤다.
비로 인해 올스타전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었다. 식전행사 때 크게 웃을 일이 없었다. 하지만 팬들은 히메네스의 홈런레이스 코미디를 보면서 처음으로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