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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가을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팀이 예전의 모습을 보인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때가 더 많았다. 나도 내가 나간 경기에서 패한 적이 많았다. 10번 나가면 팀이 8번 정도 이겨야 하는데 패수가 너무 많았다"고 했다. 팀의 추락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SK는 전반기 김광현이 등판한 17경기에서 10승7패를 기록했다. 김광현이 밝힌 8할 승률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광현이 부진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위 자체는 전성기였던 2008년, 2010년과 비교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광현은 "포수형들이 지금이 구위가 가장 좋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구위 자체를 이야기하자면 자신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경험과 두려움이다.
여기에 타고투저 현상도 피할 수 없었다. 김광현은 "구위가 제일 좋다고 하지만 수치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타자들의 실력이 높아졌다. 나도 코너워크를 의식하면서 던지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졌다"면서 "1회에 3점을 주더라도 6회까지 던져서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굉장히 잘 던진 것이 되는 시대다. 내가 초반에 실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을 고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후반기 김광현의 목표는 딱 하나다. 팀이 많이 이기기를 바랄 뿐이다. "팀이 하나가 되어 예전에 잘 나갔던 분위기로 4강에 도전하겠다. 나는 그때 없었지만, 우리는 19연승(2009년)을 했던 팀이다. 포스트시즌, 4강 반드시 가겠다."
이어 그는 "전반기에는 이닝을 많이 던지는 걸 목표로 했다. 그래서 100이닝(105⅔이닝)도 넘겼다. 후반기에는 승리를 많이 하고 싶다"면서 "그럴려면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새 구종도 있어야 되는데 커브는 아직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150㎞를 웃도는 직구와 대한민국 최고의 슬라이더를 지닌 그는 아직도 커브가 어렵다고 했다. "5월과 비교하면 2% 정도 늘었을까. 타자들이 '쟤가 커브도 던지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는데, 낮게 떨어져서 볼이 되거나 가운데 들어가서 안타가 되니까 자신있게 뿌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커브 정복에 대한 마음은 여전하다.
김광현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서군 선발로 등판한다.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이형이랑 맞대결을 했었는데 1회에 4실점해서 창피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 전력투구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