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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후반기에는 이기는 경기가 목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7-17 12:32


SK 에이스 김광현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후반기에는 많은 경기를 이기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오는 가을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김광현이다.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거쳤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논할 필요도 없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입단 8년차, 이제 전반기를 마쳤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이렇게 밝은 표정을 지어본 적이 있었을까.

"우리는 19연승을 한 팀입니다." 김광현은 지난 16일 SK 와이번스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SK는 이날 한화에 3대12로 대패를 당하며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34승49패의 성적으로 8위를 기록했다. 사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에이스 김광현은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팀이 예전의 모습을 보인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때가 더 많았다. 나도 내가 나간 경기에서 패한 적이 많았다. 10번 나가면 팀이 8번 정도 이겨야 하는데 패수가 너무 많았다"고 했다. 팀의 추락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SK는 전반기 김광현이 등판한 17경기에서 10승7패를 기록했다. 김광현이 밝힌 8할 승률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광현이 부진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위 자체는 전성기였던 2008년, 2010년과 비교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광현은 "포수형들이 지금이 구위가 가장 좋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구위 자체를 이야기하자면 자신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경험과 두려움이다.

김광현은 "그때는 어렸으니까 자신감이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던져도 다 될 것 같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에 따라 이것저것 생각하니까 자신감이 떨어지고 내 공을 못던지는 경우가 있다. 차이는 그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에 타고투저 현상도 피할 수 없었다. 김광현은 "구위가 제일 좋다고 하지만 수치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타자들의 실력이 높아졌다. 나도 코너워크를 의식하면서 던지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졌다"면서 "1회에 3점을 주더라도 6회까지 던져서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굉장히 잘 던진 것이 되는 시대다. 내가 초반에 실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을 고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후반기 김광현의 목표는 딱 하나다. 팀이 많이 이기기를 바랄 뿐이다. "팀이 하나가 되어 예전에 잘 나갔던 분위기로 4강에 도전하겠다. 나는 그때 없었지만, 우리는 19연승(2009년)을 했던 팀이다. 포스트시즌, 4강 반드시 가겠다."


이어 그는 "전반기에는 이닝을 많이 던지는 걸 목표로 했다. 그래서 100이닝(105⅔이닝)도 넘겼다. 후반기에는 승리를 많이 하고 싶다"면서 "그럴려면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새 구종도 있어야 되는데 커브는 아직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150㎞를 웃도는 직구와 대한민국 최고의 슬라이더를 지닌 그는 아직도 커브가 어렵다고 했다. "5월과 비교하면 2% 정도 늘었을까. 타자들이 '쟤가 커브도 던지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는데, 낮게 떨어져서 볼이 되거나 가운데 들어가서 안타가 되니까 자신있게 뿌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커브 정복에 대한 마음은 여전하다.

김광현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서군 선발로 등판한다.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이형이랑 맞대결을 했었는데 1회에 4실점해서 창피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 전력투구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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