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니퍼트와 SK 와이번스의 울프는 12일 뜻밖의 행보를 보였다.
반면 두산의 에이스인 니퍼트는 중간계투로 나섰다. 한화와의 잠실 홈경기서 4-3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것. 그는 2⅔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9회초 2사후 이현승과 교체됐다. 팀이 6대3으로 승리하며 니퍼트는 한국 무대 데뷔후 첫 홀드를 기록했다. 니퍼트는 지난 7일 잠실 LG전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졌고 당초 불펜피칭이 예정된 이날 불펜피칭 대신 중간계투 등판을 자청했다. 이용찬의 도핑 징계로 인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자신이 도움을 주겠다고 한 것. 니퍼트는 11일엔 자신이 투수조 미팅을 요청해 "요즘 상황이 어렵다"면서 "지고 있더라도 마운드에서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자. 동료를 믿자"며 동료들에게 격려의 말을 했다. 그리고 15일 NC전 선발이 예정돼 있음에도 구원등판을 자청해서 팀 승리를 지켰다.
한 선수는 팀을 위해 부탁한 보직 변경을 거절했고 또 한선수는 스스로 구원 등판을 자청해서 혼신을 다해 공을 뿌렸다.
흔히 외국인 선수를 '용병'이라고 한다. 울프에겐 용병이란 표현이 확실히 어울리는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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