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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송일수 감독은 간접적이지만, 명확한 선을 그었다.
그는 외부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한 상태다.
송 감독은 "기본적으로 (프로)야구 선수는 계약이 기본이다. 선수 임의대로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고 했다. 김동주의 돌출행동에 대해 불편한 심기가 담긴 말이다.
그는 올해 1군에 콜업된 적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43경기에 출전, 3할1푼7리, 3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괜찮은 성적이지만, 송 감독은 김동주를 부르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송 감독은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김동주의 기용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내가 한 행동들을 보면 김동주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주의 1군 기용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다는 의미.
지난해 송 감독은 두산의 2군 감독이었다. 김동주와 같이 생활을 한 시간이 많았다.
'지난해 2군 감독으로 지내본 김동주에 대해 어떤 평가를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1998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한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두목곰'이라는 애칭도 있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그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구단, 그리고 팀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소문도 많았다.
결국 2012년을 기점으로 노쇠화가 진행됐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장타력이 실종됐다. 결국 1군에서 버틸 수 없었다.
현 시점에서 들어올 자리도 마땅치 않다. 두산의 내야진은 공수주에서 최고 수준이다. 백업 멤버까지 차고 넘친다. 물론 송 감독이 3루 백업멤버가 필요할 때 김동주를 부르지 않은 것은 의문이 남는다. 이원석의 잔부상 때문에 이날 부른 3루 백업도 김동주가 아닌 최영진이었다. 하지만 이날 최영진은 1군에 등록되진 않았다.
하지만 백업 멤버에 대한 기용과 1군 콜업은 전적으로 사령탑이 판단할 문제다. '팀 케미스트리의 문제 때문에 콜업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송 감독은 의미있는 대답을 했다. 그는 역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김동주 기용에 대한) 책임은 감독인 내가 진다"고 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김동주의 트레이드에 관련된 돌출발언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철저하게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를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선수가 먼저 외부로 언급했다는 점도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를 2군에 방치해 놓은 두산 구단 역시 일말의 잘못은 있다. 한마디로 김동주 트레이드 파문은 '진흙탕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두산 구단 측은 아직까지 김동주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