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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 할까 말까.'
경기 초반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가 오심이 아닌 걸로 판정될 경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신청을 못하게 된다. KBO가 정한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는 두 번이다. 첫 번째 요청 때 오심이 아니라고 판정되면 두 번째 기회는 자동으로 사라진다. 첫 번째 판독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두 번째 기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 심판 판정이 난 후 10초 이내에 감독이 요청을 해야 한다. 10초란 시간이 길다고 보기 어렵다. 감독에게 무척 빠르고 정확한 순간 판단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제도에선 감독의 올바른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9일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할 정도의 애매한 상황은 벤치에선 정확하게 볼 수 없다. 따라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해당 선수가 제스처를 통해 나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선수가 제스처를 통해 알려주는 신호를 첫 번째 판단 도구로 삼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요청 횟수를 따질 때 감독이 뛰쳐나갔다가 아니라고 판단돼 중도에 다시 벤치로 돌아오는 경우 등 애매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도 구체적으로 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새로운 걸 도입할 때는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애매한 상황에 대한 변수를 최대한 줄여야 말썽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