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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7-08 06:11


SK 에이스 김광현이 7일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을 5연패에서 구해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는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지며 8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SK는 7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전을 앞두고 두 달 가까이 1군에서 제외됐던 최 정을 복귀시켰고, 이번 주말에는 새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합류한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투타에 걸쳐 전력을 조금씩 추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패가 길어진다면 남은 시즌은 큰 의미가 없다.

SK로서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연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야 했다. 에이스 김광현에게 중책이 주어졌다. 김광현의 이날 등판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서 2이닝을 던졌지만,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되는 바람에 헛심만 쓴 꼴이 됐다. 이어 6일 롯데전 등판이 예정됐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돼 이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선발투수는 단 하루라도 일정이 어긋나면 컨디션 관리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김광현은 에이스의 위용을 자랑했다. 6이닝 8안타 3실점(2자책점). 10대3의 대승을 이끌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호투라기보다 역투라는 표현이 옳을 듯했다. 김광현은 최고 152㎞짜리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볼넷 4개와 수비 실책 출루 1개를 포함해 13명의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고비마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졌다.

1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난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선두 정 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김광현은 전준우에게 볼넷,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롯데를 대표하는 두 거포 최준석과 히메네스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최준석은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 134㎞짜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히메네스 역시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로 유도, 2루수 병살타로 막아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3회 첫 실점을 했다. 1사후 정 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전준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렸다. 이어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최준석에게 148㎞짜리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히메네스를 148㎞짜리 묵직한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를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막아낸 김광현은 5회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2점을 내줬다. 선두 신본기의 땅볼을 2루수 나주환이 뒤로 빠트려 위기가 닥쳤다. 정 훈을 삼진 처리한 뒤 전준우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2,3루에 몰린 김광현은 손아섭의 볼넷 후 최준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135㎞짜리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떨어졌다. 이어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지만, 박종윤을 131㎞짜리 슬라이더로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황재균과 강민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신본기를 좌익수 플라이, 정 훈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이날 SK 타자들은 연패 탈출 의지를 드러내며 장단 15안타로 10점을 뽑아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경기후 김광현은 "연패를 끊어 기분좋고, 야수들의 공격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실점후 타선이 만회 점수를 뽑아줘 실망보다는 용기가 더 생겼다. 오랜만에 SK다운 활기찬 공격이 보기 좋았고,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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