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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 "김광현도 마무리 후보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7-08 18:54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 LG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SK는 LG에 시리즈 2승으로 스윕에 도전한다. 2회 SK 임훈이 LG 윤지웅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이만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임훈.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29

"김광현도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비록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이대로 시즌을 포기할 순 없다는 굳은 의지.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시즌 후반기를 대비해 강력한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부상 이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마무리 박희수를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선발 투수 중에 1명을 마무리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누구도 열외는 없다. 에이스 김광현도 '마무리 전환' 후보다.

SK 이만수 감독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후반기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아직 50경기 정도 남아 있다. 포기할 때는 아니다. 최근 선수단의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진만큼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이 감독은 후반기의 핵심적인 승부수로 '선발투수의 마무리 전환 계획'을 내놨다.

이 감독은 "현재 44패 중에서 역전패가 24번이나 된다. 뒷문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SK는 7일까지 역전패가 24차례로 한화와 함께 공동 1위다. 삼성(8패)의 3배나 많은 숫자다. 마무리였던 박희수가 4월까지는 든든히 버텨줬다. 박희수는 4월에만 7세이브(1패)에 평균자책점 2.08으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구위가 크게 흔들렸다. 결국 지난 6월14일에 왼쪽 어깨 염증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아예 빠졌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LG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06.14.
문제는 박희수의 복귀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 이 감독은 "현재 박희수는 전혀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마냥 기다릴 순 없다"면서 사실상 박희수의 남은 시즌 복귀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감독이 꺼낸 카드가 바로 '선발의 마무리 전환'이다. 이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는 6명의 선발 투수가 있는데, 이 중에 한 명을 마무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일단 전반기까지는 정상 로테이션을 가동한 뒤 올스타전 이후 휴식기 때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현재 김광현과 채병용 박민호 고효준 등 토종 선발 4명에 외국인 선발 울프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대체 외국인 선수 트레비스 벤와트도 선발 요원이라 총 6명의 선발진을 보유한 상황이다. 5명의 선발로 충분히 시즌 운용이 가능한만큼 1명은 당장 부족한 뒷문을 메우는 용도로 변경한다는 것이 이 감독의 계획. 이 감독은 "누구라도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어떤 투수가 가장 적합할 지는 휴식기간에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이만수 감독의 '특단의 조치'가 SK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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