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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자격, 많은 경기에 나가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에서 입증된다. 이걸 한 시즌만이 아니라 두 세 시즌 이상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투수라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라고 부를 만 하다.
가능성은 매우 짙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벌써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7일까지 10승(4패)을 채웠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 벤 헤켄에 이어 다승 2위다. 16번의 선발 등판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양현종의 15승 달성은 매우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의 선발 승률은 현재 7할1푼4리다. 쉽게 말해 '10번 나가면 7번은 이길 확률'이다. 여기에 KIA의 잔여 경기 대비 양현종의 등판 가능 횟수를 구한 뒤 승률을 적용시켜보면 대략의 기대 승수가 나온다.
'토종 15승 선발'의 재탄생은 KIA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전력 상승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전체에서도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17승)이 15승 벽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단 한 명의 토종 15승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과연 양현종이 2년 만에 다시 '토종 15승 투수'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