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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머신' 서건창의 타격폼, '심플'의 극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7-04 07:54


이게 서건창의 타격폼이다. 독특하다. 방망이를 최대한 자기 몸쪽으로 붙이고 있다가 빠르게 감아돌인다. 방망이 스피드를 극대화시킨 자세로 보인다. 화면캡처=MBC스포츠+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2루 넥센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6.12/

넥센 히어로즈 1번 타자 서건창(25)의 방망이가 뜨겁다. 3일 현재 타율 3할7푼5리, 114안타 4홈런 40타점 29도루. 타율 3위, 최다 안타 1위, 도루 2위. 35개 멀티히트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2년 신인왕 서건창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은 이렇다할 슬럼프 없이 개막 이후 줄곧 공수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요즘 서건창은 달라진 타격 폼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그는 세운 방망이를 최대한 몸쪽으로 붙이고 있다가 빠르게 감아 돌린다. 두 발의 스탠스를 최대한 좁혀서 두 다리를 거의 붙이고 서 있는다. 투수 쪽에서 보면 서건창의 등번호가 많이 보인다. 그만큼 몸을 많이 돌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히팅 포인트를 최대한 뒤에 둔다.

이 타격 폼의 최대 장점은 '심플함'이다. 불필요한 동작을 최대한 줄였다. 방망이를 몸쪽으로 붙였다고 바로 돌린다. 힘을 싣기 위해 뒤로 살짝이라도 빼는 동작이 없다. 몸에 붙인 상태에서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 아웃 스윙이 된다. 홈 플레이트 쪽에 바짝 붙어 있어도 이 타격 폼에선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 그리고 타석으로 바짝 붙기 때문에 투수들이 몸쪽으로 붙는 공을 던지기도 쉽지 않다. 직구 헤드샷 자동 퇴장의 위험도 있다.

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도 강점이 있다. 공을 최대한 길게 보고 방망이를 돌릴 수 있다. 스윙 스피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변화구의 각이 꺾이는 걸 보고 대처할 수 있다.

서건창은 "나는 노림수를 갖고 치지는 않는다. 타석에서 공을 끝까지 보고 대처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현재 타격 폼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현재의 타격폼이 나온 건 아니다. 나에게 가장 편안한 폼이다. 지난해 타격폼과는 다르다. 시즌 초반에 허문회 타격 코치님과 상의해서 완성했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지난 겨울 훈련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근력을 키웠다. 넥센 선수들은 서건창만 그런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선수들의 상체 근육이 탄탄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서건창은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난 건 웨이트트레이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최근 4경기 연속 2루타를 쳤다. 또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다. 살짝 맞은 듯한 타구가 목동구장 좌측 펜스 근처까지 날아갔다.


근력을 키운 서건창은 현재의 타격폼에서 힙턴과 강한 손목 힘을 동반해서 방망이를 돌린다. 스윙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또 히팅 시점에 손목을 잘 활용한다. 이러다보니 밀어친 타구가 생각 보다 멀리 날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건창은 "슬럼프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좋은 생각만 한다. 매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이번 2014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 최고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다. 지금의 타격폼은 그에게 최적화된 모범 답안 처럼 보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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