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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나가는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이 데뷔 처음 '끝내기 손맛'을 봤다.
9번타자로 나서는 김태군은 타격에 전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이날도 5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완벽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는 등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날리기도 했다.
그리고 극적인 연패 탈출의 주인공이 됐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NC는 1-3으로 뒤진 5회말 상대실책과 손시헌의 안타, 김태군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종호, 테임즈의 적시타로 4-3으로 역전했으나, 8회 1사 만루에서 네번째 투수 손민한의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타석에는 9번타자 김태군. 김태군은 상대 여섯번째 투수 박정배의 공 2개를 파울로 커트해냈다. 투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끝내 해결하고 말았다. 3구째 직구를 침착하게 받아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개인 첫 끝내기. 팀 동료들의 격한 축하도 기쁘기만 했다.
김태군은 경기 후 관중들 앞에 서서 "투스트라이크 이후라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못 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해 모두의 환호성을 받았다.
그는 끝내기 상황에 대해 "팀의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다. 코치님이 타석 전 조언해주신 부분이 컸다. 팀이 4연패 중이라 안타보다는 희생플라이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