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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3연속 위닝 시리즈로 호조를 보이다 지난 주 NC와 SK를 상대로 한 6연전에서는 2승 4패로 2연속 루징 시리즈에 그쳤습니다. LG는 69경기를 치러 27승 1무 41패 승률 0.397로 8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련한 청사진이 상당 부분 어긋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월까지 조쉬 벨은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5월부터 기나긴 침묵에 접어들었고 결국 지난 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LG가 외국인 타자로 타 팀과 마찬가지로 1루수를 선택했다면 LG 타선의 무게감은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3루를 떠난 정성훈이 1루수로서 연착륙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빠른 타구에 대한 대처가 늦어 안타로 만들어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기록된 실책은 2개로 적지만 타 팀 1루수들에 필적하는 수비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 팀 1루수에 비해서도 정성훈이 비교우위에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한화 김태균(0.379), NC 테임즈(0.332), 롯데 박종윤(0.321), 삼성 채태인(0.312), 두산 칸투(0.309) 등 대부분의 1루수보다 타율이 낮습니다. 정성훈은 31타점을 기록 중인데 규정 타석을 채운 1루수 중 타점이 가장 적습니다. 9개 구단 1루수 포지션에서 정성훈은 타격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초 정성훈의 1루수 전업부터 LG의 야수진 구상은 어긋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격이 중시되는 1루수와 3루수 두 포지션이 타 팀에 비해 취약한 것이 LG가 9개 구단 중 유일한 2할 7푼대 팀 타율(0.277)로 리그 최하위인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6월 28일 문학 SK전에서 6회초 주루 플레이 도중 송구를 뒤통수에 맞아 큰 부상이 우려되었던 정성훈은 이튿날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동시에 13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어깨가 좋지 않아 3루수로 돌아갈 수 없다면 정성훈은 공수 양면에서 더욱 분발해야 합니다. 2014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정성훈이 공수 양면에서 1루수 전업이 잘못된 선택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