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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라톤을 좀 빨리 달렸다."
지난주엔 그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진짜 '고비'가 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연패에도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 고비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고비가 맞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고비"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라고 강조하는 사령탑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우리가 마라톤을 좀 빨리 달렸다"며 현재 팀 상태를 설명했다.
부진하긴 했지만, 6월 성적은 10승10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했다. 4월과 5월 벌어둔 '+11'을 지켰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6월 성적이 마이너스는 아니지 않나. 5할로 끝냈다. 야구는 또 이길 수 있으니, 7월부터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11경기가 남았다. 연패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니, 다 잊고 새로 시작하면 된다. 사실 말이 그렇지, 우리가 +10승 이상할 줄 누가 알았나"라며 미소지었다.
김 감독은 NC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5월과 6월 중순까지 잘 맞다가 타격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불펜투수들이 지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이 시즌 처음으로 '고비'란 단어를 언급했던 건 6월 중순이었다. 2연패중이었던 지난달 14일 한화전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당시 분위기상 시즌 첫 3연전 스윕과 첫 4연패가 올 수 있다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선수단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롯데의 기세가 워낙 좋았고, 3연전 첫 경기부터 호수비 등으로 인해 상대의 흐름으로 가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언젠가 올 수 있는 4연패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했다. 처음 온 4연패, 그 이후 NC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