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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4연패? 그동안 빨리 달렸을 뿐"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7-01 17:59



"우리가 마라톤을 좀 빨리 달렸다."

NC 다이노스는 지난주 시즌 첫 4연패에 특정팀 상대 첫 3연패(스윕)를 당했다. 26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9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모두 내줬다. 6월까지 40승29패. 여전히 2위에 올라 있지만, 3위 넥센 히어로즈에 0.5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승승장구하던 NC에겐 낯선 일이었다. 그동안 최다 연패는 3연패였다. 그것도 특정팀 상대로는 당하지 않았다. 3연전 스윕을 당할 위기에서 항상 이겨냈다. 선수단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지난주엔 그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진짜 '고비'가 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연패에도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 고비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고비가 맞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고비"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라고 강조하는 사령탑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우리가 마라톤을 좀 빨리 달렸다"며 현재 팀 상태를 설명했다.

NC는 4월과 5월, 숨가쁘게 달려왔다. 4월을 15승10패, '+5'로 기분 좋게 출발한 NC는 5월에는 15승9패로 6승을 더 벌었다. 김 감독은 당시 "장기 레이스를 대비해 소중한 저축을 한 셈"이라고 표현해왔다.

부진하긴 했지만, 6월 성적은 10승10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했다. 4월과 5월 벌어둔 '+11'을 지켰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6월 성적이 마이너스는 아니지 않나. 5할로 끝냈다. 야구는 또 이길 수 있으니, 7월부터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11경기가 남았다. 연패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니, 다 잊고 새로 시작하면 된다. 사실 말이 그렇지, 우리가 +10승 이상할 줄 누가 알았나"라며 미소지었다.


김 감독은 NC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5월과 6월 중순까지 잘 맞다가 타격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불펜투수들이 지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이 시즌 처음으로 '고비'란 단어를 언급했던 건 6월 중순이었다. 2연패중이었던 지난달 14일 한화전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당시 분위기상 시즌 첫 3연전 스윕과 첫 4연패가 올 수 있다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선수단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롯데의 기세가 워낙 좋았고, 3연전 첫 경기부터 호수비 등으로 인해 상대의 흐름으로 가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언젠가 올 수 있는 4연패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했다. 처음 온 4연패, 그 이후 NC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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