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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9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그러나 116구에 담긴 투혼은 끝내 홈런 2방에 눈물로 녹아내렸다.
3회와 9회 홈런 2방을 빼놓고는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특유의 낮고 빠르며 묵직한 패스트볼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보스턴 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는 불과 공 7개 만에 삼자범퇴. 2회도 1사 후 5번 마이크 나폴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스테판 드류와 잰더 보가츠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3회에 일격을 맞았다. 1사 후 데이비드 로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패스트볼(91마일)이 가운데로 몰렸다. 하지만 다나카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다나카는 다나카는 6회 1사 후부터 8회까지 여덟 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9회에 선두타자 페드로이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오티스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 주자 없이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그대로 정규이닝 1실점 완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방심했다. 2사 후 나폴리와 만나 볼카운트 1B2S의 유리한 상황에서 4구째 96마일짜리 패스트볼이 통타당했다. 이날의 결승점. 다나카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