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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의 잠자던 홈런, 아내 김석류씨가 깨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6-26 09:51 | 최종수정 2014-06-26 09:51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김태균(32)은 최근 몇 년째 국내 연봉킹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5억원. 웬만한 국내 굴지의 글로벌 기업 CEO 연봉에 맞먹는 큰 액수다. 따라서 많이 받는 만큼 김태균이 갖는 부담과 역할도 크다.
이번 시즌 김태균을 괴롭힌 건 홈런이었다. 그는 지난 5월까지 2홈런에 그쳤다. 토종 홈런킹 박병호(넥센)와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을 펑펑 날릴 때 김태균은 고개숙인 남자였다. 그러면서도 타율은 3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장타를 치고 싶었다.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팀을 구하고 싶었다. 팀의 고참 선수로 책임이 막중했다. NC와 한화의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김태균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13/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김태균(32)은 최근 몇 년째 국내 연봉킹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5억원. 웬만한 국내 굴지의 글로벌 기업 CEO 연봉에 맞먹는 큰 액수다. 따라서 많이 받는 만큼 김태균이 갖는 부담과 역할도 크다.

이번 시즌 김태균을 괴롭힌 건 홈런이었다. 그는 지난 5월까지 2홈런에 그쳤다. 토종 홈런킹 박병호(넥센)와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을 펑펑 날릴 때 김태균은 고개숙인 남자였다. 그러면서도 타율은 3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장타를 치고 싶었다.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팀을 구하고 싶었다. 팀의 고참 선수로 책임이 막중했다.

그랬던 김태균은 6월 들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홈런과 21타점을 몰아쳤다. 24일 대전 롯데전에선 끝내기 투런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김태균은 아내가 던진 말이 탈출구가 됐다고 한다. 김태균의 아내는 김석류씨로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이다. 아내가 방망이의 무게를 줄여보라는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방망이 무게에 대한 자존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또 폼에서 문제를 찾았다. 덩치와 4번 타자라는 걸 감안할 때 가벼운 방망이 보다 묵직한 걸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920~930g 짜리를 사용하다가 880g으로 낮췄다. 팀 후배 엄태웅의 가벼운 방망이를 들고 나갔는데 좋은 타구를 날렸다.

김태균은 "아내는 야구를 한 사람도 아니다. 아내가 당신이 20대 처럼 힘이 좋을 때도 아니고 이제 나이 30을 넘겼다. 무거운 방망이를 고집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했다. 그럴 듯해서 시험삼아 해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스윙 스피드가 미세하게 빨라졌고, 스윙 궤도는 더 간결해졌다고 한다.

김태균은 야구가 생각 처럼 잘 안 될 때는 엉뚱한 곳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야구 고민에 더 깊이 빠져 들수록 더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헤어 스타일도 바꿔봤다. 황금색으로 염색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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