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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4번 타자 김태균(32)은 최근 몇 년째 국내 연봉킹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5억원. 웬만한 국내 굴지의 글로벌 기업 CEO 연봉에 맞먹는 큰 액수다. 따라서 많이 받는 만큼 김태균이 갖는 부담과 역할도 크다.
김태균은 아내가 던진 말이 탈출구가 됐다고 한다. 김태균의 아내는 김석류씨로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이다. 아내가 방망이의 무게를 줄여보라는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방망이 무게에 대한 자존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또 폼에서 문제를 찾았다. 덩치와 4번 타자라는 걸 감안할 때 가벼운 방망이 보다 묵직한 걸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920~930g 짜리를 사용하다가 880g으로 낮췄다. 팀 후배 엄태웅의 가벼운 방망이를 들고 나갔는데 좋은 타구를 날렸다.
김태균은 야구가 생각 처럼 잘 안 될 때는 엉뚱한 곳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야구 고민에 더 깊이 빠져 들수록 더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헤어 스타일도 바꿔봤다. 황금색으로 염색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