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진 롯데 감독은 강민호(타율 0.211)와 전준우(0.255) 관련 질문을 하면 무척 난감해한다.
주로 중견수 2번 타자로 나서는 전준우도 같은 맥락이다. 전준우는 강민호 보다는 타격감이 좋다. 하지만 경기별로 기복이 너무 심하다. 살아난 듯 보였다가도 그 다음날 어이없는 스윙을 했고, 나쁜 공을 골라내지 못했다.
강민호와 전준우 모두 너무 초조하다. 둘은 많은 팬들을 갖고 있다. 떨어진 성적 데이터 때문에 비난도 당한다. 그러다보니 그 수치를 끌어올리려고 조급하다. 여유가 없다보니 치려고 달려든다. 박흥식 코치는 "둘이 훈련할 때는 잘 안 되는 부분을 알고 잘 대처한다. 그런데 실전 타석에 들어가면 그걸 다 까먹고 방망이를 돌리기 바쁘다"고 말했다.
|
롯데 투수진에서의 불안 요소는 확실한 제 1선발이 없다는 점이다. 유먼이 8승, 장원준 옥스프링이 나란히 6승으로 잘 해주고 있다. 1~3선발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잘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셋 다 파워 피처가 아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 등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 다 기교파 투수들이다. 안정감은 있지만 힘으로 찍어눌러야 할 상황에서 약한 면이 있다.
불펜에선 정대현의 경기력이 좀더 올라와야 한다. 정대현 역시 기대치에 부족하다고 해서 쉽게 2군으로 내려보내기 어려운 카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