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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 NC 이재학, 흔들리는 체인지업을 잡아라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6-14 20:17



잠시 부진하던 NC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반 난조를 딛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역시 관건은 체인지업이었다.

이재학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4패)째를 거뒀다. 한화 타선에 7안타 4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막았다.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재학은 1회초 3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선두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한상훈에게 우전안타, 정근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줬다. 이용규의 2루 도루 실패로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정근우의 2루타 때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재학은 김태균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았지만, 피에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적시 2루타를 맞아 추가실점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흔들리면서 1회 난조가 왔다.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갔다. 직구와 똑같이 오다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위력이 반감됐다. 직구의 위력마저 살지 않으면서 고전하고 말았다.

2회에도 위기는 있었다. 이번엔 컨트롤이 문제였다. 체인지업의 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볼넷이 늘었다. 1사 후 김경언과 조인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이용규는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공으로 삼진을 잡았지만, 한상훈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해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정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3회에도 1사 후 피에와 송광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간 공은 어김없이 맞아 나갔다. 하지만 최진행과 김경언을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 또다시 실점을 막았다. 체인지업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차이가 줄면서 타자들을 혼란시키기 시작했다.

4회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4회 조인성과 이용규에게 바깥쪽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연속 삼진을 잡았다. 한상훈을 내야 뜬공으로 잡은 공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5회 다시 볼넷 2개로 위기를 맞이하나 싶었지만,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뒤 직구로 돌파구를 찾았다. 피에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시킨 뒤, 송광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6이닝을 채웠다. 초반 난조에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냈다. 에이스다운 피칭을 조금은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투구로 이재학의 피칭에 체인지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볼 수 있었다. 이재학은 이날 101개의 공 중 직구 32개, 투심패스트볼 3개로 직구 계열의 공을 3분의 1 정도밖에 던지지 않았다. 체인지업이 60개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슬라이더가 6개였다.

이재학 본인도 체인지업의 감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3회 안 꺼내던 슬라이더를 쓰기 시작하고, 직구를 적절히 섞자 체인지업이 살아났다. 살아났다가 다시 안 좋아지기도 했다. 이재학이 흔들리는 체인지업의 감을 완전히 잡는 순간, 다시 지난해의 위력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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