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헨리 소사가 와인드업을 버리고 세트포지션으로 부활할까.
10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서 희망을 봤다. 7이닝 동안 10안타 5실점을 했다. 패전 위기였지만 8회말 강정호의 홈런으로 동점이 됐고 이후 비가 와 강우콜드게임이 선언.
기록으론 그리 좋아보이지 않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나쁘지 않게 생각했다.
염 감독은 11일 "던질만한 불펜 투수들이 없어 소사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되는 상황이었고 소사가 120개까지 던질 수 있는지 시험도 해야해 던지도록 했다"며 120개까지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소사가 와인드업을 버리고 세트포지션으로 던지는 것도 앞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염 감독은 "어제 1회를 마친 뒤 이강철 수석코치에게 소사가 세트포지션으로만 던지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와인드업을 해서 힘을 모아 던지고 주자가 있을 땐 주자의 도루를 대비해 세트포지션으로 빠르게 공을 뿌린다. 보통 선발 투수들은 와인드업으로 던질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소사는 반대로 세트포지션에서 던지는 것이 더 좋다는게 염 감독의 설명.
염 감독은 "소사가 와인드업으로 던질 때 팔의 스윙이 커서 릴리스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돼 제구가 안되는 공이 더러 있다. 또 상대 타자들이 타이밍을 더 잘 맞추는 것 같다"면서 "세트포지션일 때는 공을 빨리 뿌리면서 오히려 릴리스포인트가 좋다"고 했다.
다음 등판에선 소사가 어떤 성적을 보일까. 우려도 있겠지만 기대할만한 여지도 분명히 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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