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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 주축 투수 중 한 명인 조상우가 어이없는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교체됐다. 시즌 초반에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져 고졸 루키 투수 하영민,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금민철 김대우가 선발로 나서고 있다. 또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블론 세이브를 4개나 기록하고 9일 1군 엔트리에 빠진 가운데 불펜의 핵인 한현희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또 주축 타자 중 한 명인 3루수 김민성, 멀티플레이어 서동욱이 1군에서 제외됐다.
물론, 전조가 있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5명 중 앤디 밴헤켄을 제외한 4명이 2군을 경험하거나 보직이 바뀌었고, 팀을 떠났다.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에 대량실점을 하면서 일찌감치 무너진 경기가 적지 않았다. 10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6.06. 9개 팀 중 8위다. 6점대 평균자책점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6.16) 뿐이다. 아무리 타고투저라고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없다. 구상대로 시즌을 끌어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전 시즌에 비해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2군으로 떨어진 주축 선수가 늘어난 것은 맞다. 그렇다고해서 히어로즈가 선수 몇명이 일시적으로 빠졌다고 해서 무너질 팀은 아니다. 최근 몇년 간 히어로즈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백업선수 보강이었다. 소수정예만으로는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새로운 선수 발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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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한현희의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다. 고졸 3년차인 한현희는 히어로즈 입단 후 주로 중간계투로 뛰어왔다. 지난 시즌에 홀드왕에 오른데 이어 올 해도 홀드 1위다. 배짱이 두둑하고, 공격적이며, 볼 끝이 좋다. 그동안 마무리나 선발 전환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역할에 대한 적응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 한현희가 마무리로 가면서 생긴 불펜 공백을 어떤 식으로 메울 지도 관심이다. 변화는 도전이고, 변화를 통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변화는 기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