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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코치의 수난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두조 수석코치는 27일 팀 훈련부터 불참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롯데 2군 감독을 지냈고, 이번 2014시즌을 앞두고 1군 수석코치가 됐다.
권두조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스파르타식 훈련을 주문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훈련강도가 강할 뿐만 아니라 고참과 신인 등 연차와 나이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부 선수들과 훈련 방법을 놓고 마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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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권두조 코치를 만나 만류했다. 보직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석코치를 지낸 A씨는 수석코치 보직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수석코치는 봐야 할 눈치가 너무 많다. 감독, 구단 경영진, 선수, 평 코치들까지 얘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자기 색깔을 내기는 어렵다. 수석코치는 있는 법 없는 듯 해야 아무런 문제가 안 생기는 것 같다."
과거 수석코치는 감독의 손과 발 역할을 했다. 집사 처럼 움직였다. 감독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감독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다. 감독을 어려워하는 선수들은 수석코치에게 개인사나 구단내 어려운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따라서 수석코치는 대개 감독이 자신의 그림자 같은 사람을 앉혔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씩 달라졌다. 구단 프론트의 입김이 세지면서 수석코치를 감독이 임명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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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전 수석코치는 사퇴하면서 "김응용 감독님을 잘 보필하지 못했다. 그동안 정신적으로 피곤했다"고 밝혔다. 김응용 한화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때부터 따지면 30년 넘게 사제의 연을 이어온 사이다.
김성한 전 수석코치는 지난해 한화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무기력한 레이스를 펼치자 해임설이 돌았다. 구단 입장에서는 감독을 내치지 못할 경우 수석코치를 잘라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김 수석코치는 버티는데도 한계를 느끼고 말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