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한울의 맹활약, KIA에 미치는 긍정적 요소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05-28 12:21


27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1,2루서 KIA 강한울이 두산 양의지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27.

올해 2차 1라운드 5순위에 지명된 KIA 강한울.

27일 광주 두산전에서 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0-1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두산 선발 노경은을 공략, 좌선상 2루타를 만들었다. 결국 3회 3득점의 시발점이었다.

5회도 마찬가지.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결국 이대형의 우전안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KIA는 나지완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와 신종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보태며 기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수비는 더욱 결정적이었다. 1-6으로 뒤진 두산은 KIA 선발 양현종에게 완벽히 압도당했다. 하지만 6회 드디어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민병헌의 좌전안타와 홍성흔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양의지가 친 타구가 빗맞으며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졌다. 완벽한 텍사스 안타였다. 그런데 KIA 유격수 강한울이 어느샌가 달려들어 슬라이딩 캐치,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두산의 추격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호수비. 1실점을 이상을 막은 의미가 있었다. 두산은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다. 26일까지 두산의 탐타율은 3할8리였다. 양현종의 호투에 막혔지만,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타선이었다. 게다가 KIA의 중간계투진은 그리 강한 편이 아니다. 때문에 1점을 추격한다면 경기 흐름 자체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한울의 환상적인 수비로 이런 흐름 자체를 원천차단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신인으로서 저런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그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내실있는 공수주를 갖춘 신인이다. 물론 여전히 약점들은 있다. 일단 공격에서 기복이 있고, 수비에서는 송구동작에 문제가 있다. 사이드암으로 송구하는 경우가 대부분. 2루수와 달리 먼 거리를 던져야 하는 유격수 송구동작으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빠른 발과 좋은 센스를 바탕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최대강점이 있다.

그의 성장은 KIA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갑다. 사실 KIA는 여전히 쓸 만한 야수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주전과 백업진의 경쟁 효과를 그다지 보지 못하는 팀 중 하나다.


게다가 수비센스가 좋고 효과적인 허슬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좋은 수비는 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흐름 자체를 뒤집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KIA는 전체적으로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KIA는 팀내 활력 자체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강한울의 성장은 이런 KIA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KIA는 김선빈 등 부상 선수들이 다시 복귀했다. 여기에 강한울이 전력에 효과적으로 가세한다면 충분히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