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차 1라운드 5순위에 지명된 KIA 강한울.
5회도 마찬가지.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결국 이대형의 우전안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KIA는 나지완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와 신종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보태며 기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수비는 더욱 결정적이었다. 1-6으로 뒤진 두산은 KIA 선발 양현종에게 완벽히 압도당했다. 하지만 6회 드디어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민병헌의 좌전안타와 홍성흔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양의지가 친 타구가 빗맞으며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졌다. 완벽한 텍사스 안타였다. 그런데 KIA 유격수 강한울이 어느샌가 달려들어 슬라이딩 캐치,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그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내실있는 공수주를 갖춘 신인이다. 물론 여전히 약점들은 있다. 일단 공격에서 기복이 있고, 수비에서는 송구동작에 문제가 있다. 사이드암으로 송구하는 경우가 대부분. 2루수와 달리 먼 거리를 던져야 하는 유격수 송구동작으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빠른 발과 좋은 센스를 바탕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최대강점이 있다.
그의 성장은 KIA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갑다. 사실 KIA는 여전히 쓸 만한 야수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주전과 백업진의 경쟁 효과를 그다지 보지 못하는 팀 중 하나다.
게다가 수비센스가 좋고 효과적인 허슬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좋은 수비는 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흐름 자체를 뒤집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KIA는 전체적으로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KIA는 팀내 활력 자체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강한울의 성장은 이런 KIA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KIA는 김선빈 등 부상 선수들이 다시 복귀했다. 여기에 강한울이 전력에 효과적으로 가세한다면 충분히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