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분 처음인데요."
여러 상황에서 많은 홈런을 친 그였지만 이날 두번째 홈런은 그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상대가 넥센의 필승 셋업맨 한현희였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투수에게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꼽히는 한현희에게서 역전 홈런을 쳤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경기후 최형우는 "사이드 투수의 슬라이더를 쳐서 홈런을 만든게 신기하고 그래서 더 기쁜 것 같다"고 했다.
8회말 타석에서 들어갈 때 "끝내겠다는 생갭다는 워낙 좋은 투수가 던져 비슷한 공이 오면 '공보고 공치기한다'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타석에 섰다"는 최형우는 "요즘 감이 안좋았는데 좋은 타점으로 연승을 이어가는 역할을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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