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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전혀 안났어요. 정말 웃겨서 웃었어요."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각자의 속사정들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내면 정말 유쾌한 해프닝이었다. 먼저 박용택의 입장이다. 사실 주자 입장에서는 투수가 견제를 계속하며 체력 소모가 심해지고, 살짝 짜증이 날 수도 있다. 만약, 투수가 자신을 놀린다는 느낌을 받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박용택은 양현종과의 상황에 대해 "화는 전혀 나지 않았다. 이닝 종료 후 정말 웃겨서 웃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슬라이딩 훈련을 하고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을까. 박용택은 "왼손투수기 때문에 표정을 보면 안다. 내가 누상에 나가자마자 '절대 2루에 보내면 안된다'라는 표정이 보이더라. 그 때부터 견제가 많이 날아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투수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베테랑 박용택은 잘 알고있었다. 여기에 경기 후 동료들을 통해 양현종이 왜 그랬는지를 전해듣고 더욱 재밌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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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