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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타율 3할 두산, 타격 사이클 언제까지 지속될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05-22 06:41


시즌 초반 두산의 타선은 매우 강렬하다.

수치가 말해준다. 팀 타율이 3할2리다. 한 명의 타자가 3할을 치기도 힘들지만, 두산은 팀 전체의 평균이 3할을 웃돈다.

물론 외국인 타자의 등장으로 인한 타고투저의 효과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을 고려해도 두산의 타격은 경이적이다.

타격은 특유의 사이클이 있다. 당연히 꺾일 시기가 온다. 두산 장원진 타격코치 역시 "꺾이는 시기가 올텐데 잘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두산은 나흘간의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23일) 잠실 한화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다시 재가동된다.

문제는 두산의 '미친 타격감'이 언제 꺾이냐는 점이다.

예상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두산의 타선이 강한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능력있는 야수들이 지난 해 치열한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기량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민병헌 김현수 오재원 뿐만 아니라 김재호 정수빈 등도 그렇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승4패로 삼성에게 아깝게 패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두산 타자들은 각각 자신의 미세한 약점을 고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올 시즌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오재원과 김재호는 몸쪽 공 약점에 대한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김재호는 예전 폼으로 돌아갔지만, 그 과정에서 상황에 따른 타격에 대한 대처능력이 더욱 유연해졌다. 오재원 역시 몸쪽 공에 대한 안타생산능력이 좋아지면서 3할5푼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는 좀 더 컴팩트한 타격폼으로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홍성흔 역시 칸투의 합류로 장타력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 시즌 극심한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경쟁과 준비의 조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두산은 리그 최고의 팀타율을 자랑했다. 그 원동력은 풍부한 야수진을 바탕으로 한 치열한 경쟁체제에 있었다. 물론 약간의 비효율적인 측면은 있었지만, 두산 야수진의 능력이 그런 약점들을 덮었다.

올 시즌에는 그 과도기에 벗어나 좀 더 안정적인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주전과 비주전을 지난 시즌보다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야수들의 준비가 더 좋아졌다. 때문에 정수빈의 경우, '강한 9번'에 배치되면서 슬럼프에도 팀 득점에 좀 더 효율적으로 가세하기 시작했다. 붙박이 1번을 치고 있는 민병헌 역시 심리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런 시스템에 바뀌지 않는 한 두산의 타격 사이클은 급격한 하향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칸투의 가세는 두산의 약점인 장타력에 대한 부분을 확실히 보완했다. 또 4번으로 배치되면서 두산 타선에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 칸투는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그는 "단순한 실수였다.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거듭 사과하면서 "두산의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비난과 위협까지 가해지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다. 때문에 이 같은 '칸투 변수'는 두산의 타격 사이클이 변곡점을 맞이하는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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