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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오심 논란으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목동과 광주, 창원 경기에서 또다시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21일 목동 넥센-한화전에선 예민해진 판정 문제가 선수단 철수와 감독 퇴장으로까지 비화됐다. 넥센은 2-4로 뒤진 6회말 2사 2루에서 대타 윤석민이 3루수 옆을 지나가는 땅볼을 쳤다. 3루 앞에선 파울라인 안쪽을 맞았지만, 이후 베이스를 지난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간 것. 즉 이 공이 베이스 위를 지나갔는지의 여부가 관건이었다.
사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4회 넥센 김민성의 홈 대시 때 명백한 아웃이었지만 이영재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하는 오심을 했음에도 이렇다 할 항의를 하지 않았다. "덕아웃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는 마치 경기를 방관한 것처럼 비춰졌다. 해태와 삼성 사령탑 시절 심판에 강한 어필을 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 감독이었지만 삼성 라이온즈 사장까지 지낸 후 다시 현역에 복귀한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혈기 왕성한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잡고 전날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듯 오랜만에 예전과 같은 '파이팅'을 보였고, 덕아웃에 들어와서도 원현식 주심과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수단 철수 지시로 인해 김 감독은 올 시즌 감독 퇴장 1호라는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다인 개인통산 6번째 퇴장이기도 했다.
광주 경기에서도 오심 논란이 일었다. 0-1로 뒤지던 4회말 KIA 공격이었다. KIA는 1사 후 나지완과 이범호가 연속 안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종환. 이종환이 LG 우규민을 상대로 친 타구가 2루쪽으로 느리게 흘렀다. 2루수 손주인은 이범호 태그를 시도했고, 곧바로 1루에 공을 뿌려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범호가 펄쩍 뛰었다. 아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강강회 2루심은 두팔을 앞으로 쭉 뻗어 스리피트(0.9144m) 아웃을 확실히 선언했다. 주자가 달리다 태그를 피하기 위해 3피트 밖으로 주로를 변경하면 자동으로 아웃되는 것인데, 이범호는 정상 주로로 달렸다고 주장한 것이다. 물론 태그도 되지 않았다는 전제조건 하에서다.
일단 심판의 시그널이 태그아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는 논외로 한다고 치자. 느린 화면을 확인한 결과 손주인의 글러브가 이범호의 몸에 닿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범호의 주로였는데 이범호는 태그를 피하기 위해 허리를 살짝 돌렸을 뿐, 특별히 정상 주로를 이탈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물론, 스리피트 라인을 넘어섰는지에 대해서는 심판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오심 여부를 논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범호가 펄쩍 뛰며 억울해할 만큼 이범호의 플레이는 자연스러웠고 큰 문제가 없었다. 강 심판은 하루 전 열린 양팀의 경기에서 1루심으로 나가 조쉬 벨의 땅볼 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내려 오심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창원에서도 아쉬운 판정이 이어졌다. 일찌감치 SK 쪽으로 승부가 기울어 경기의 흐름에 지장은 없었지만, 중계화면상 오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NC가 1-9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나성범이 친 1루 쪽 강습타구를 SK 1루수 박정권이 역동작으로 잡아냈다. 박정권이 글러브에 공을 쥔 채 1루로 슬라이딩해 베이스를 찍었지만, 이민호 1루심은 나성범의 발이 빨랐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중계화면상으로는 박정권의 글러브가 먼저 베이스에 닿은 것으로 확인됐다.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