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만나는 장이 열린다.
아무래도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제가 있어 공격력이 좋다. 이 타선을 잡기 위해선 퍼시픽리그 팀들은 그만큼 좋은 마운드를 구축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센트럴리그 원정을 가면 투수가 타자로 나오기 때문에 너무나 편하다. 반대로 투수가 타선에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다가 퍼시픽리그의 홈에서 지명타자까지 더해진 탄탄한 타선을 맞는 센트럴리그 투수들로선 퍼시픽리그팀이 힘들 수밖에 없다.
또 타격쪽을 봐도 센트럴리그는 투수가 있으니 강타자를 굳이 더 둘 필요가 없지만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가 1명 더 있으니 센트럴리그 팀이 지명타자를 내세워도 퍼시픽리그 팀의 지명타자보다는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당연히 공격력에서도 퍼시픽리그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
특히 이들은 지명타자제를 쓰는 홈에서 센트럴리그 팀들에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퍼시픽리그의 홈 성적은 44승2무26패로 승률이 6할2푼9리였고 원정에선 36승2무34패로 다소 떨어진 승률을 보였다. 그만큼 지명타자제도를 써도 전문 지명타자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국내 야구팬들은 한신의 마무리 오승환과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 이대호와의 동갑내기 맞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오는 23∼24일 소프트뱅크의 홈인 야후오크돔에서, 6월 8∼9일엔 한신의 홈 고시엔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둘이 맞붙으려면 접전상황이 돼야하니. 둘의 대결에서 승패가 가려질 수도 있을 듯. 이대호와 오승환의 한국에서 맞대결은 이대호의 우세였다. 통산 25타수 8안타(타율 0.320), 3홈런을 기록했었다.
반면 두번 경험한 이대호는 교류전에서 강했다. 첫 교류전이었던 2012년엔 타율 3할2푼5리에 6홈런 20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타율 3할8리(91타수 28안타)에 5홈런 16타점을 올렸다. 18일까지 타율 2할7푼8리, 5홈런, 15타점의 부진을 보이는 이대호로선 인터리그가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올해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은 교류전이 처음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는 종종 퍼시픽리그 타자와 상대를 했지만 정규시즌은 처음이라 오승환이 퍼시픽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을 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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