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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황재균의 간절함, '류심'을 움직일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09:40


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서 내야 땅볼로 아웃된 롯데 황재균이 웃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07.

"올해는 내 야구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겁니다."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황재균(27)은 매우 성실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부지런하고 매사에 나름 철저한 준비를 한다. 그리고 긍정의 마인드로 똘똘 뭉쳤다.

황재균은 올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이 당면과제다. 국가대표가 되는 게 1차 목표이고 그 다음은 우승이다. 그는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태극마크와 금메달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

황재균은 롯데 주전 3루수다. 팀내에선 경쟁자가 없다. 그는 자신이 매 경기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매경기 집중하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는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전문가들은 작년까지 황재균을 어려운 타구는 잘 처리하면서 쉬운 타구를 놓치는 선수라는 평가를 했다. 내야수의 기본이 수비다. 수비가 안 되면 아무리 공격을 잘 해도 대표팀에 뽑힐 수 없다. 황재균은 "방망이는 둘째이고, 수비가 첫 번째다. 매경기 집중하고 눈에 힘을 주니까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수비와 주루라고 했다. 이 두 가지는 어느 경쟁자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재균은 "누가 뭐래도 내 수비력은 좋다고 본다. 또 주루 능력도 마찬가지다. 두 부문에선 전혀 밀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류심'은 누굴 선택할까


황재균의 2014시즌 성적은 준수하다. 타율 2할9푼(이하 14일 현재) 1홈런 15타점 6도루 2실책이다. 그는 "안타를 많이 치는 것 보다 경기를 풀어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팀을 위해서 플레이하고 싶다. 타점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의 삼성 라이언즈와 경기를 한다고 해서 더 신경쓰는 건 없다고 했다. 모든 경기에서 잘 해야 류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동=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27/
황재균의 경쟁자는 3명 정도로 압축돼 있다.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26) 그리고 SK 와이번스 국내 최고 3루수 최 정(27)과 삼성 박석민(29)이다. 황재균과 김민성은 군 미필자들이다. 최 정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인정,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류 감독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군문제 여부와 상관없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겠다고 수 차례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군미필자가 동기부여 측면에서 군문제를 해결한 선수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군미필 선수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면 그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후보 4명이 모두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고 있다. 김민성은 타율 3할2리 3홈런 18타점 1도루 3실책을 했다. 최 정(27)은 타율 2할6푼 3홈런 27타점 5도루 6실책을 기록했다. 최 정 답지 않게 시즌 초반 실책이 다소 많다. 최 정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받게 된다. 박석민은 타율 3할3푼3리 6홈런 15타점 3실책을 기록했다. 최근 타격감이 가파른 상승세다.

결국 수비와 주루 능력만 놓고 보면 황재균이 가장 빼어나다. 현재 방망이 컨디션은 박석민이 최고다. 이름값은 최 정이 가장 높고, 성장세는 김민성이 가장 빠르다.

류중일 감독과 KBL 기술위원들은 매 경기 꼼꼼히 이들을 모니터하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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