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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성한 수석코치가 사퇴했다.
김 코치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며칠 전부터 감독님께 (물러나겠다는)말씀을 드렸는데 만류하셨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동안 감독님을 잘 보필하지 못했다. 팀이 부진한 것에 대해 수석코치로서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동안 (정신적으로)많이 피곤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일신상의 이유도 있다. 건강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지난 2004년 KIA 타이거즈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방송사 해설위원,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코치 등 프로 구단 밖에서 다양한 일을 수행하다 2012년말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그러나 1년 6개월만에 다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현장을 떠나게 됐다. 김 코치는 "당분간은 좀 쉴 예정이고, 구단에서 제안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화가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노 단장은 "김 코치는 타격 이론에 대한 나름대로 식견을 가지고 계시다. 남은 계약 기간 4~5개월 동안 구단의 자문 및 인스트럭터 등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하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코치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형태지만, 올시즌 후 계약이 끝나는 김응용 감독 체제가 수석코치 없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할 당시 1군 타격 및 투수코치를 바꾸는 등의 조치는 취했지만, 수석코치의 위치는 변함이 없었다. 그만큼 타이거즈 시절부터 이어져 온 김 감독과 김 코치의 관계가 끈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서도 성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김 코치 스스로 '내가 물러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남은 시즌 수석 코치없이 치룰 것이며, 이번 김성한 수석코치의 사임으로 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