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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박지훈, KIA 마운드 새바람 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5-08 11:24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22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김진우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22/

휘청이던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새로운 카드가 등장한다. 이 카드의 성패여부, 미리 짐작키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현재보다는 나은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KIA는 지난 5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3일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9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대전구장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최대 분수령이 될 42연전, 이른바 '대장정'의 출발이다.

이 대장정에 앞선 휴식기에 KIA는 여러 방면으로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꼭 필요한 일이다. 현재 전력 상황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각 포지션별로 누수상황이 있다.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투타에 걸쳐 핵심 선수들이 다치는 바람에 전력이 깎였다. 또 일부 선수의 경우 연습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실전에서는 기대 이하의 실력을 발휘한 경우도 있다. 이 또한 전력 누수의 한 원인이다.

특히 투수진의 난조가 심각하다. 팀 평균자책점(5.45)이 7일 기준으로 최하위다. 선발과 불펜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성적이 저조하다. 그나마 선발 원투펀치인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 그리고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 정도가 평균 이상의 기량을 선보일 뿐이다. 불펜투수 김태영과 심동섭도 제 몫은 하고 있다. 냉정히 말해 현재 KIA 1군 엔트리에서 이들 5명 이외의 투수들은 전부 기대에 못 미친다.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선수가 없다.

때문에 휴식기를 마친 뒤 우선적으로 투수진 개편이 예상된다. 현재 KIA는 불펜 역할을 하고 있는 베테랑 투수 서재응을 휴식차원에서 2군에 내려보냈다. 그 자리를 차고 들어온 인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길었던 재활을 마친 우완투수 김진우가 합류하게 된다. 김진우는 8일 오전 상무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대전으로 이동해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진우의 복귀는 KIA 선동열 감독이 무척이나 바라던 바였다. 올해 선발의 핵심축으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받았던 김진우다. 스프링캠프 때의 모습으로는 올해 충분히 10승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 3월8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스와 시범경기를 하다가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게 탈이 났다. 이때 다친 것이 완전히 낫는 데 두 달이나 걸렸다.

어쨌든 김진우가 돌아오면 KIA 마운드는 상당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우선 '양현종-홀튼-김진우'등 3선발이 확고해진다. 물론 김진우가 부상 이전의 건재했던 기량을 100% 보여준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어쨌든 선발진은 꽤 안정화될 수 있다.

또 이렇게 선발이 확고해지면, 가뜩이나 허약한 불펜을 강화할 수도 있다. 임시 선발을 맡았던 한승혁이 불펜으로 합류해 힘을 보탤 수 있다. 임준섭도 불펜행 후보지만, 최근 경기에서 그나마 안정감을 보여 선발진에 잔류할 듯 하다. 왼손 선발이라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김진우와 함께 또 다른 카드의 합류도 예상할 수 있다. 바로 우완 불펜투수 박지훈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박지훈은 재활을 마치고 2군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7일까지 2군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72에 1승1패1홀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6일과 7일 상무전에 연속 등판해 2⅓이닝을 무안타로 잘 틀어막았다. 2012시즌 필승조를 맡았던 위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때문에 박지훈의 1군 합류는 빠르면 13일 창원 NC다이노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이번 주에만 3회(4, 6, 7일) 등판했기 때문에 한화와의 3연전에는 쓸 수 없다. 선동열 감독은 불펜 투수를 '주 3회' 이상 쓰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박지훈은 이번주 2군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주 초 NC 3연전부터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훈의 합류는 현재 김태영 홀로 버티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KIA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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