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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안타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기뻤던 이병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5-07 18:34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3연전 첫 경기를 펼쳤다. LG 이병규가 8회 안타를 기록하며 KBO 통산 4번째 2,000안타를 기록했다. 곧이어 박용택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한 이병규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5.06

"올스타전 전까지 5할 승률 -5 이상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LG 트윈스 이병규(9번)는 2014년 5월 6일, 석가탄신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병규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4번째 개인통산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병규는 기록달성 후 "개인통산 최다안타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최다안타 기록은 양준혁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2318개다.

큰 이변이 없다면 기록 경신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병규는 이번 시즌 포함, LG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남은 안타가 318개니 한 해 100여개씩만 치면 경신이 가능하다. 큰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한다면, 이병규의 타격 능력을 봤을 때 100안타는 충분하다. 이번 시즌도 벌써 28안타를 쳤다. 7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이병규는 "사실 기록 달성에 대해 신경이 쓰였다. 속이 후련해졌다"며 "이제 새 기록에 도전하겠다. 한 해 120개씩의 안타를 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힘들겠지만 2500안타 고지를 바라보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병규가 진짜 기뻤던 것은 개인 기록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의 안타가 발판이 돼 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게 더욱 기뻤다. LG는 9회 터진 이병규(7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대4로 신승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9승1무19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그래도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반전 분위기를 마련했다는데서 의미가 있었다. 이병규는 "정말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며 "오늘 경기만 잘 푼다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7일 경기를 앞두고 선두 넥센과 8.5경기, 4위 롯데와 6.5경기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은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병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5할 승률 기준, -5승 정도의 성적만 가져가도 후반기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해에도 시즌에도 5월 20일 기준, 14승20패 -6승의 성적을 거두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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