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호세 페르난데스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4이닝 6실점한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무실점 투구도 3번이나 이끌어냈다. 최고 97마일, 평균 95마일에 이르는 빠른 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으며 높은 탈삼진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직구는 공끝의 움직임이 다양하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모두 구사하고, 커브는 최고 85마일까지 나오며 꺾이는 속도가 빠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사이영상에 도전해 볼 수 있다.
4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데 이어 시즌 두 번째 등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⅔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다. 압권은 4월23일과 30일, 동부지구 강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경기 연속 8이닝 무실점으로 압도한 장면이다. 특히 23일 경기에서는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냈다. 역대 한 경기에서 14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가장 나이 어린 투수 순위서 21년 265일로 5위에 올랐다. 당시 페르난데스를 상대한 애틀랜타의 크리스 존슨은 "마치 둥근 톱(buzz saw)과 싸우는 것 같았다"며 그의 위력적인 공끝에 혀를 내둘렀다.
플로리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페르난데스는 지난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지명을 받아 마이애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싱글A와 싱글A+를 거쳐 이듬해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초스피드의 성장세를 뽐낸 페르난데스는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의 애정을 듬뿍받고 있다. 지난해 그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뒀고, 구단주가 직접 나서 투구이닝을 170이닝으로 제한시키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