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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호투’ LG 필승조 재편되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5-01 09:43



LG가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어제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1로 앞서가던 8회말 필승계투조가 무너져 4:4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9회초 대타 이병규의 결승타에 힘입어 승리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3점차로 앞서가던 8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이상열은 이종욱에 2루타, 나성범에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두 타자 모두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승부하지 못하고 풀 카운트까지 몰린 끝에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무사 1, 2루에서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이동현은 이호준과 테임즈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4:3으로 쫓긴 것은 물론 무사 2, 3루의 역전 위기를 만들어 놓고 강판되었습니다. 투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몰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역전 위기에서 LG를 구한 것은 유원상이었습니다. 유원상은 지석훈에게 희생 플라이로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1사 1, 3루의 위기에서 손시헌에 4-6-3 병살타를 유도해 역전을 허용치 않고 이닝을 마감했습니다.

만일 유원상이 역전을 허용했다면 경기 흐름이 NC로 넘어가 9회초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LG가 재역전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9회초 결승점을 뽑은 LG가 신승해 유원상은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상열과 셋업맨 이동현이 도합 4명의 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가운데 유원상이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어제 경기에서 유원상은 경기 중반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며 선발 티포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준비를 했지만 8회말 결정적인 위기를 틀어막는 임무가 주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상열과 이동현의 부진으로 승부처에서 갑자기 등판한 유원상이 호투해 LG 필승계투조는 재편될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유원상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4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4월 22일 복귀했습니다. 1군 복귀 이후 4경기에 등판해 4.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2 시즌 초반처럼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투구 내용이 희망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 초반에도 이동현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정현욱이 셋업맨으로 활약했으며 이동현은 시즌 중반 이후 제 컨디션을 찾은 바 있습니다. 이동현이 다소 부진한 현 상황에서 유원상이 호투해 셋업맨 역할을 대신한다면 마무리 봉중근의 존재와 더불어 LG의 뒷문은 단단해지게 됩니다.


최근 5경기에서 LG는 3승 2패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 직후부터 흔들렸던 선발진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펜만 제 모습을 찾는다면 반등을 노려볼만 합니다. LG가 필승계투조를 재편해 5월에는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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