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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관중 심판 폭행 사건 여파는 컸다.
불과 몇미터 앞에서 현장을 지켜본 SK 이만수은 이날 KIA전을 앞두고 "어제는 정말 매우 속상했다. 처음에는 그 장면을 못 봤다. 시간이 지난 후에 웅성거리기에 경기장을 보니 그런 일이 발생했더라. 오늘 오전 신문을 통해 그 장면을 봤는데 백재호 코치가 큰 역할을 했다. 성 준 코치가 바로 지시를 했고 백재호 코치가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내가 봤다면 바로 뛰쳐 나갔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가장 먼저 뛰쳐나갈 것이다.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인간적인 모멸감을 받았을 박근영 심판원에 대해서도 "그라운드만큼은 우리 야구인들이 지켜야하는 곳인데, 그런 일이 발생한 것 때문에 야구인으로서 정말 화가 났다. 요즘 세상이 무법천지도 아니고 시대도 바뀌었는데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며 거듭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KIA 선동열 감독도 전날 경기가 끝난 후 "경기 후반 불미스러운 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유감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비 직원들이 배치됐다. 이닝 간에는 제복을 입은 경비 직원이 1,3루측 관중석 앞으로 각각 나와 팬들의 일거수일투족으로 지켜보며 사태 재발 방지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광주경기에서는 전날 사건의 당사자였던 박근영 심판원이 배정에서 제외됐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