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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들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지난 시즌까지는 소개되지 않았던 이 노래를 잠실구장에서 들을 수 있게 된 사연이 있다. 이 노래는 팀을 이끄는 김 감독이 항상 즐겨듣는 노래 세 곡 중 하나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싶으면 조수미의 '나가거든'을 선택한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는 윤태규의 트로트곡 'My Way'를 듣는다. 지친 일상으로 힘을 얻고 싶을 때는 '혼자가 아닌 나'가 제격이라고 한다.
김 감독이 이 노래들을 즐겨듣는 이유가 있다. 이 노래 가사들이 인생을 살고, 야구를 하는데 큰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혼자가 아닌 나'는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노래였다. 김 감독의 야구 철학 두 가지가 그대로 들어가있는 가사 내용 때문이었다. 첫 번째는 좌절의 시간이 오더라도 절대 쓰러지지 말 것, 두 번째는 내 주변에는 나 혼자가 아닌 동료들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감독 부임 첫 해부터 "힘들어 쓰러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고 일어서면 된다"며 오뚝이같은 모습을 강조해왔다. 또 "개인이 야구를 잘해서는 아무 소용 없다. 팀으로 하나가 돼야 진정한 강팀이 된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실제, 김 감독은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며 지난 시즌 10년 가을야구의 한을 풀어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