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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선이 안 터질 때 가장 고개를 푹 숙이는 사람이 타격 코치다. 물론 감독도 있지만 1군 타격 코치가 책임의 1차 대상자다.
박 코치는 2013시즌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넥센에서 롯데로 옮겼다.
그는 "지난해 생각했던 것 보다 심각했다. 도저히 타석에서 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달리는 야구를 했는데 그것도 생각 처럼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 타격 지론은 모든 힘은 하체 그중에서도 엉덩이에서 나온다고 본다. 골반이 버텨주고 빠르게 돌릴 수 있어야만 타구에 힘이 실리고 비거리도 늘어난다. 선구안도 엉덩이에서 나온다. 상체로만 치면 변화구에 먼저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박병호가 강타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이 훈련을 통해 골반에 힘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캠프를 돌아보고 난 후 롯데 타자들의 타구가 빨라졌고 비거리가 전체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한다. 박 코치는 바로 엉덩이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그는 박종윤 정 훈 이승화 김문호 신본기 같은 선수를 주목해달라고 말한다. 이들은 처음 하체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때 아침에 골반 통증으로 잘 일어서지도 못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나니 통증은 사라졌고 엉덩이에 힘이 붙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 코치는 올해 롯데 타자들에게 하나만 얘기했다고 한다. 다른 건 필요없고 득점권 타율에서 1위를 하자고 했다. 팀 타율은 꼴찌를 해도 상관없는데 득점권 타율만은 최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한 것이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 1위는 삼성 라이온즈로 2할9푼8리였다. 삼성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박 코치는 "팀 타율은 1위는 우승과 큰 상관이 없지만 득점권 타율 1위를 하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집중하자고 자주 얘기를 한다"고 했다.
상동(김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