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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전통적으로 '좌타 군단'이었습니다. 1990년 창단 첫 해 우승을 차지할 때 박흥식, 윤덕규, 김상훈, 그리고 김영직까지 좌타자를 1번 타자부터 4번 타자까지 연속적으로 배치한 바 있습니다. 1994년 두 번째 우승 당시 맹활약했던 신인 3총사 중 서용빈과 김재현이 좌타자였습니다.
3월 11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 결승타 포함 4타점을 기록한 문선재, 같은 날 대타로 나와 2루타를 터뜨린 최승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백창수는 모두 우타자입니다. 고졸 신인으로 다부진 하체와 빠른 발을 자랑하는 외야수 배병옥 또한 우타자입니다.
물론 김용의, 오지환 등 20대 좌타자들도 있지만 오지환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않아 공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입단 당시 기대를 모았던 좌타 외야수 황선일은 상무에서 병역 복무도 마쳤지만 성장이 더딥니다.
'베테랑 좌타자, 신진 세력 우타자'의 LG의 현재 팀 구성이 몇 년 뒤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FA,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팀 구성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신진 세력 우타자들이 오키나와 연습경기의 호조를 이어가 1군 개막 엔트리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신진 세력 우타자들이 제몫을 해내며 1군에 정착한다면 상대팀이 좌투수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LG 타선이 고전하는 모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LG의 젊은 우타자들이 팀 타선에 균형을 부여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2014시즌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