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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원상, ‘연습경기 부진’ 씻어낼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3-05 09:18



LG가 전지훈련을 마치고 오늘 귀국합니다. 9차례의 연습 경기에서 5승 2무 2패를 기록한 LG는 투수진의 경우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불펜 투수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LG의 불펜 투수 중 유원상은 부진을 노출했습니다. 2월 25일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서 9회말 등판한 유원상은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2월 27일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는 LG가 3:2로 앞선 8회말 등판해 0.2이닝 동안 백투백 홈런을 포함해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이기에 유원상이 패전의 책임을 홀로 지는 것은 타당하지 않지만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LG의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3월 1일 KIA전에서 유원상이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4:3으로 LG가 앞선 7회말 등판한 유원상은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유원상은 야구 인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9월에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2012시즌과 같이 활약한다면 유원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LG 팀 내에서도 유원상이 대표팀에 가장 근접한 미필 자원 중 한 명입니다.

작년 유원상은 대표팀 합류가 독이 된 바 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었지만 평소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컨디션 난조로 본 대회에는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것은 물론 정규 시즌 중에도 부상이 겹쳐 고전했습니다. 만일 유원상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지나치게 의식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작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유원상에게는 팀 내 경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비롯해 류택현, 이상열, 정현욱, 이동현 등 LG의 필승계투조는 연습경기에서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정찬헌, 배민관 등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젊은 투수들도 필승계투조 편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유원상이 팀 내 경쟁을 뚫지 못할 경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안게임이 국내에서 개최되며 프로야구가 정규 시즌을 중단하면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할 것을 감안하면 미필 자원에게 대표팀 승선 기회는 많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특히 정규 시즌 초중반의 활약 여부가 대표팀 승선 여부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유원상이 연습경기 부진을 씻고 시즌 초반부터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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