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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복귀' 차명석 "더 공부해 현장 돌아갈 것"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3-04 14:27 | 최종수정 2014-03-04 14:27


2013 일구회 시상식이 9일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지도자상을 받은 LG 차명석(오른쪽) 코치가 시상자로 나온 김성근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12.09/

"더 진지하게 야구를 공부하는 기회로 삼겠다."

LG 차명석 전 잔류군 감독이 13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컴백한다. 벌써부터 야구팬들은 "제2의 차명석 어록이 탄생하는 것이냐"라며 반기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정말 오랜만에 마이크를 다시 잡는다는 생각을 하니 부담도 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MBC스포츠+는 4일 차 전 감독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8일 KIA와 삼성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지난 2001년 같은 채널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사랑을 받았던 차 위원은 해설위원 역임 후 LG 코치진에 합류하며 10년간 현장을 누볐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군 메인 투수코치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이끌어내며 11년 만에 LG가 가을야구를 하는데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연말 시상식에서 코치 신분으로 지도자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 받은 신장 종양 제거 수술 이후 휴식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고, 잔류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후 갑작스럽게 구단에 사의를 표명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차 위원은 "여러 개인사정이 겹쳐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큰 문제는 아니다.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알려질 일이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위원은 "코치와 해설위원이 하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같은 현장에 있지만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하려 생각하니 잘 될지 모르겠다"며 "나도 내 어록 등에 대해 잘 알고있다.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이 더욱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의 코치 경험이 해설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 해설의 모토인 재미도 유지하며 더욱 전문적인 해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 해설이 부담되지 않겠냐고 묻자 "방송사 입장에서는 나를 LG전에 더욱 많이 투입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팬들이 궁금해 할 만한 부분들을, 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유니폼을 입고 있다가 다시 해설위원으로 복귀하게 됐다. 모든 야구인들이 그렇 듯, 차 위원 역시 현장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차 위원은 "언젠가는 돌아가야하지 않겠나. 해설위원직을 수락한 것도 야구에 대해 더 깊은 공부를 해 더 좋은 지도자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시즌 직후부터 인문학 공부도 시작했다. 최근에 인문학과 야구를 연계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법을 공부중이다. 야구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 정말 끝이 없는 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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