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49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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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해외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고민했다. 과연 누구에게 리드오프 역할을 맡겨야 하나. 후보는 김문호 이승화다. 둘다 타격감, 출루율 등이 시원찮을 경우 전준우까지 후보에 포함시켰다. 전지훈련 도중에는 지난 시즌 3번 붙박이였던 손아섭까지 고려했다. 김시진 감독은 김문호 이승화 둘 중 하나가 터져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동계훈련을 마쳤지만 아직도 갸우뚱한다. 김문호와 이승화는 지난해 차례대로 1번 타자 시험대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연착륙에 실패했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때 FA 중 1번 타자 영입을 시도했지만 다른 구단이 먼저 낚아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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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개막전에서 토종 에이스 송승준을 선발 등판시켰다. 당시 송승준은 기대이하의 피칭을 보였고, 승리투수는 마지막 등판한 김사율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 선발 순서는 송승준 옥스프링 유먼 고원준(현재 군입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시즌 중반 결국, 1선발 역할을 유먼이 했다.
김시진 감독이 다시 송승준 카드를 개막전 선발로 뽑을 경우 송승준은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가 된다. 롯데 팀 역사에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은 최동원 주형광 이후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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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누가 5선발 자리를 차지할까
롯데에서 1~4선발은 누가 어느 순서에 들어가도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5선발로 누구를 낙점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9구단 홀수 체제에선 5선발은 깍두기 같은 존재다. 선발 로테이션을 따라 돌지만 휴식일이 길어질 경우 등판을 건너 뛸 수도 있다. 또 때에 따라선 불펜에서 롱맨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1~4선발 보다 등판이 불규칙해 컨디션 관리가 힘들다. 하지만 연패과 연승에서 5선발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5선발 유력 후보는 사이드암 배장호와 김사율이다. 전지훈련에서 구위는 배장호가 가장 좋았다. 배장호는 지난해말 상무 제대 후 팀에 복귀했다. 김사율은 지난 시즌 말미에 선발 시험대에 올랐다. 이상화 이재곤 심수창 이용훈도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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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포지션에서 주전들은 거의 정해졌다. 하지만 아직 알쏭달쏭한 포지션이 있다. 2루수 유격수 그리고 좌익수다. 2루수엔 정 훈 조성환 박준서가 경합한다. 유격수에는 박기혁 신본기 문규현이, 좌익수에는 김문호 이승화 김대우가 싸우고 있다.
지난해 이 세 포지션의 주전은 정 훈 신본기 김문호(이승화)였다. 정 훈과 신본기는 기존 주전들이 부진한 틈을 타 2군에서 올라왔다. 좌익수는 붙박이 주전이 없었다. 김문호가 하다 다쳤고, 이승화가 대신 자리를 메우다 또 다쳤다.
확실하게 이 선수다라고 할만한 특출난 선수가 없어 김시진 감독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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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클로저 고민은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배와 최대성을 상황에 맞게 투입할 것이다. 김성배는 지난해 첫 마무리로 기용돼 31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사이드암으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 정면 승부하기가 쉽지 않다. 이걸 보완하기 위해 최대성 카드를 준비해놓았다. 하지만 최대성은 마무리가 첫 경험이다.
롯데에 더블 클로저 시스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그 성공 여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