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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팀끼리의 맞대결이었지만 한일전의 팽팽한 자존심 대결로 볼 만했던 한판이었다.
경기는 박빙의 승부였다. LG가 1회 베테랑 타자들이 힘을 내며 상대 에이스 노미를 공략, 2점을 선취했다. 한신도 만만치 않았다. 4회 구원등판한 LG 류제국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중반 주전급 선수들을 대신해 백업 선수들이 차례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긴장감은 그대로였다. 특히, 한신 벤치는 7회 투수 다마키가 난조를 보이자 연습경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투수코치가 경기 중간 올라와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자 급하게 좌완 야마모토를 올렸고, 무사 만루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기도 했다.
이제 남은 관심은 오승환. 오승환이 등판하자 한신팬 뿐 아니라 한국에서 온 LG팬들도 오승환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LG 최태원 3루 베이스코치도 오승환이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자 엉덩이를 가볍게 툭 치며 격려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한신팬, LG팬들께서 응원해주시는 걸 들었다. 홍백전 피홈런 경기보다 내용면에서 조금 나아진 것도 다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