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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쓰는 LG, ‘외야수비력’ 향상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2-04 16:22


사진 : LG 박용택

2013년 LG는 두산의 외야에 막혀 1년 농사를 마감했습니다. 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 1사 후 연속 안타가 터졌지만 2명의 2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어 5:4로 패배했습니다. 이대형과 문선재, 2명의 발 빠른 주자가 홈으로 쇄도했지만 좌익수 임재철과 우익수 민병헌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었습니다.

3차전 패배로 1승 2패로 밀린 LG는 다음날 4차전도 내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4차전 8회말에는 외야 실책으로 쐐기점을 허용하면서 실낱같은 추격의 희망마저 사라졌습니다.

외야 수비에 의해 승부가 갈린 플레이오프를 통해 LG는 외야 수비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수비 능력에서 차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L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외야 수비력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부터 LG 외야수들의 약점을 상대팀들이 집요하게 파고들어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기 때문입니다. 잠실구장에서 LG 외야수들의 수비 약점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외야 수비력은 크게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LG의 주전 외야수 중 이병규와 이진영은 수비 범위는 예전만 못하지만 송구 능력은 여전합니다. 반면 박용택은 수비 범위는 넓지만 송구 능력은 부족합니다.

세 명의 주전 외야수가 나름의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나이도 많기에 LG는 올 시즌 새로운 얼굴들을 외야에 투입할 전망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울린 임재철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했습니다. 내야수 박용근과 문선재도 외야를 겸할 예정입니다. 이병규(7번)와 정의윤 등 중견급 외야수들의 수비 능력 또한 향상되어야 합니다.

개별 외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다른 방법으로 보완해야 합니다.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와 상황에 따라 수비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시프트는 지난 시즌 LG 외야의 약점을 메우는 데 기여했습니다.

2루수 손주인과 유격수 오지환도 수시로 외야 쪽으로 올라가 원활한 중계 플레이로 외야수들의 부족한 송구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시프트와 중계 플레이의 정교함을 더욱 요구받을 것입니다.


외야는 내야보다 더 넓지만 더 적은 숫자의 야수가 지킵니다. 게다가 외야수의 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외야 수비가 무너진다면 동료의 커버가 재빨리 이루어질 수 있는 내야에서의 실책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결과를 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야에서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또한 경계 요소입니다.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를 거치는 전지훈련을 통해 LG가 외야 수비 능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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