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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민호, 포크볼-커브로 30세이브 간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2-03 11:22



NC의 아기공룡, '생글이' 이민호(21)가 새 구종으로 30세이브를 정조준하고 있다.

NC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NC 투수조는 서서히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타자를 세워놓고 하는 라이브피칭은 불펜피칭 다음 단계로, 타자들의 라이브배팅 훈련이 겸해진다면 투타 모두 실전처럼 임하게 된다.

프로 3년차, 1군 2년차를 맞은 NC의 창단 첫 우선지명 신인 이민호와 노성호는 가장 빨리 라이브피칭을 시작했다. 몸 만드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지난해 100% 만족할 수 없는 1군 데뷔 시즌을 보냈기에 더욱 이를 악물고 있다.

특히 마무리 1순위 후보 이민호의 공은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실전과 비교해 80% 정도의 힘으로 던졌는데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비약적인 성장이 느껴졌다. 특히 지난해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포크볼과 커브까지 구사하고 있다.

이민호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김진성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다녀왔다. 이민호와 김진성 모두 1군 불펜투수로 뛰었지만, 휴식 없이 곧바로 교육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민호는 당시 김상엽 불펜코치에게 전수받은 파워커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실전에서 마음껏 던지며 커브 연마에 열을 올렸다.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마친 뒤엔 곧바로 마무리훈련에 임했다. 이번엔 커브에 이어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배운 포크볼을 갈고 닦았다. 프로에서 통할 수준으로 던지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을 시험했다.

포크볼과 커브라는 이민호의 새 구종, 라이브피칭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타석에서 이민호의 공을 직접 본 나성범과 조영훈은 "정말 좋아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이민호가 맞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민호는 지난해 56경기서 1승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NC의 창단 첫 두자릿수 세이브였다.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NC의 미래 마무리투수로 가능성을 활짝 열어보인 시즌이었다.


이미 이민호는 150㎞짜리 직구를 갖고 있다. 타고난 스피드다. 슬라이더는 NC에 가세한 박명환 덕에 더욱 업그레이드시켰다. 자신의 공에 박명환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슬라이더의 장점을 접목시켰다.

마무리라면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로도 위력적일 수 있지만 지난해 경험을 거울삼아 새 구종 연마에 열을 올렸다. 1군 타자들을 상대로 '결정구'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커브는 애리조나 교육리그부터 실전에서 통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포크볼은 아직 70% 정도지만,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는 정도까지 됐다.

NC 김경문 감독은 아직 마무리투수를 확정 짓지 않았다. 하지만 풀타임 2년차에 불과한 이민호가 부담을 느낄까봐 언급을 피할 뿐이다. 이민호의 목표는 이미 30세이브다. 오승환처럼 흔들리지 않는 마무리가 되고 싶다던 이민호, 2014시즌 확실한 NC의 뒷문지기가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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