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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아기공룡, '생글이' 이민호(21)가 새 구종으로 30세이브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마무리 1순위 후보 이민호의 공은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실전과 비교해 80% 정도의 힘으로 던졌는데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비약적인 성장이 느껴졌다. 특히 지난해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포크볼과 커브까지 구사하고 있다.
이민호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김진성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다녀왔다. 이민호와 김진성 모두 1군 불펜투수로 뛰었지만, 휴식 없이 곧바로 교육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민호는 당시 김상엽 불펜코치에게 전수받은 파워커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실전에서 마음껏 던지며 커브 연마에 열을 올렸다.
포크볼과 커브라는 이민호의 새 구종, 라이브피칭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타석에서 이민호의 공을 직접 본 나성범과 조영훈은 "정말 좋아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이민호가 맞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민호는 지난해 56경기서 1승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NC의 창단 첫 두자릿수 세이브였다.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NC의 미래 마무리투수로 가능성을 활짝 열어보인 시즌이었다.
이미 이민호는 150㎞짜리 직구를 갖고 있다. 타고난 스피드다. 슬라이더는 NC에 가세한 박명환 덕에 더욱 업그레이드시켰다. 자신의 공에 박명환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슬라이더의 장점을 접목시켰다.
마무리라면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로도 위력적일 수 있지만 지난해 경험을 거울삼아 새 구종 연마에 열을 올렸다. 1군 타자들을 상대로 '결정구'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커브는 애리조나 교육리그부터 실전에서 통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포크볼은 아직 70% 정도지만,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는 정도까지 됐다.
NC 김경문 감독은 아직 마무리투수를 확정 짓지 않았다. 하지만 풀타임 2년차에 불과한 이민호가 부담을 느낄까봐 언급을 피할 뿐이다. 이민호의 목표는 이미 30세이브다. 오승환처럼 흔들리지 않는 마무리가 되고 싶다던 이민호, 2014시즌 확실한 NC의 뒷문지기가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