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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절친'과 한 팀에서 뛴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단했지만 꿈많던 사춘기 시절 동고동락한 친구만큼 편한 동료도 없다.
지난해 11월 FA 이용규가 한화에 둥지를 틀면서 덕수정보고 동창인 최진행과 다시 만났다. 둘은 2004년 고교 졸업후 LG와 한화에 각각 입단하면서 떨어져 지내야 했다. 이후 이용규는 KIA로 이적해 국가대표 톱타자로 성장했고, 최진행은 한 시즌 30홈런(2010년)을 치는 한화의 대표타자가 됐다. 이용규의 한화 입단 소식을 가장 반겼던 이가 최진행이다.
두 선수의 재활 훈련도 착착 진행중이다. 사이판에서 올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나섰다. 둘은 지난 15일 배민규 트레이닝코치와 함께 사이판으로 훈련을 떠났다. 지난해 9월 비슷한 시기에 이용규는 어깨, 최진행은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재활 과정이 비슷하고, 고교 친구라는 점 때문에 일찌감치 사이판 동행을 결정했다. 팀은 지금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지만, 친구가 있어 외롭지는 않다. 러닝과 배팅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지금까지의 재활 훈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고교 졸업후 10년만에 다시 만났다. 최진행은 출국 당시 사이판 동반 훈련에 대해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하는 게 더 좋다. (이)용규와 '함께 재활 잘해 건강한 몸을 만들자',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 같이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둘 다 팀내에서 비중이 크다. 이용규는 톱타자, 최진행은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한화에서 이 둘이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로 맞춰야 할 호흡은 투-포수의 그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