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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다나카 영입전에서 소극적인 이유는?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1-20 09:42


LA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 스포츠조선DB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장기계약으로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한 LA 다저스가 일본 최고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전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의 다저스 담당기자인 켄 거닉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다저스가 다나카의 에이전트인 케이시 클로즈와 접촉해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나카에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 구단은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5개 팀이다. 당초 메이저리그 절반 이상의 구단이 다나카의 포스팅에 참가할 전망이었지만, 치솟은 몸값 부담에 계약 제시로 이어진 건 5개 팀으로 줄었다.

거닉 기자는 다저스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였던 류현진에 투자할 때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비공개 입찰(포스팅시스템)로 진행된 류현진 영입전에서 다저스는 가장 높은 금액인 2573만7737달러 33센트(약 275억원)를 적어내 7개의 경쟁 구단을 따돌리고 류현진을 품에 안은 바 있다.

실제로 다저스보다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은 뉴욕 양키스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돈싸움에서 다저스와 맞붙을 수 있는 유일한 상대. 이외에도 약체 시카고 컵스가 거액을 제시하는 등 다나카 영입전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다저스의 움직임은 이들 팀에 비하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미국과 일본간 새로운 협정이 발효되면서 다나카의 포스팅 금액은 2000만달러(약 213억원)를 넘지 못한다. 상한선인 2000만달러를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이라면 어디나 다나카와 협상이 가능하다. 원 소속팀에 지불하는 이적료(포스팅 머니)는 줄었지만, 선수 몸값은 치솟게 된 환경이다.

현재 다나카의 몸값은 연봉만 최소 1억달러(약 1065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뛰어넘는 예상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미 팀의 에이스 커쇼까지 7년간 2억1500만달러(약 2289억원)에 잡은 마당에 다나카에게 과도한 투자를 하는 건 부담스럽다. 게다가 커쇼는 물론, 2~3선발인 잭 그레인키, 류현진 역시 장기계약을 해놓은 상황이다.

현지에선 다저스가 다나카의 몸값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다나카의 에이전트인 클로즈는 커쇼와 그레인키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둘 모두 다저스와 대형계약을 맺은 상태.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콜레티 단장은 1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클로즈와 매일 만나고 있다는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다가도 가끔씩 언론에 다나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정황상 다저스가 다나카의 협상전을 외부지원하는 형세로 볼 수 있다.

다나카의 협상 데드라인은 25일이다. 만약 이날까지 어떤 팀과도 계약하지 못한다면, 다시 일본에서 뛰어야만 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핫가이, 다나카 마사히로(25)는 올해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사진캡처=스포츠닛폰 인터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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