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이다. 자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후보는 많다면 남는 건 결국 치열한 경쟁 뿐이다. 이 '총성없는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1군 필승조'의 영광을 품에 안을 수 있다.
특히 선 감독이 우선적으로 지휘하게 되는 투수조의 경우, 엄청난 자존심 대결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오른손 필승조로 누가 낙점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후보가 무려 5명이나 있다. 다들 쟁쟁한 후보군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1군에 남을 수 있는 선수는 많아야 2명 정도로 예상된다.
보통 정규시즌 1군 엔트리 가운데 투수는 11~12명 정도 들어간다. 여기서 선발요원 5명과 마무리투수 1명을 제외하면 불펜진은 총 5~6명 정도. 각각의 보직과 투구 유형에 맞춰 골고루 구성돼야 한다. 왼손 투수와 사이드암스로, 언더핸드스로는 적어도 1명 정도씩은 갖춰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다양한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 여력이 된다면 왼손 원포인트릴리프도 넣어야 한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오른손 정통파 불펜투수는 많아야 2명 정도 1군 엔트리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각자 장점이 뚜렷한 우완 투수들이다. 경력을 보면 두산에서 선발과 필승조 등을 다양하게 맡은 김태영이 가장 눈에 띈다. 박지훈과 한승혁은 가장 젊은 피이고, 곽정철과 박성호는 군 복무를 통해 한층 성숙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단점도 다들 한 두가지씩은 안고 있다. 박지훈은 2012년 중반부터 시작된 자신감 저하와 제구력 난조 증세가 오래 지속되는 중. 또 곽정철과 한승혁은 수술 전력이 꽤 있다. 박성호는 큰 키(1m97)에 비해 구속이 느리고, 1군 경험이 가장 적다. 반면 김태영은 후보군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