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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우완 필승조, 치열한 5파전이 열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1-13 11:59


'무한경쟁'이다. 자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후보는 많다면 남는 건 결국 치열한 경쟁 뿐이다. 이 '총성없는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1군 필승조'의 영광을 품에 안을 수 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KIA의 스프링캠프는 처음에는 '이원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투수조는 미국령 괌으로 떠나고, 야수조는 오키나와에서 훈련한다. 날시에 예민한 투수조들을 좀 더 따뜻한 지역인 괌에 보내 체력을 만들며 투구수를 쌓게한 뒤 2월초 오키나와에서 다시 전 선수단이 합류해 한 달간 실전 위주의 훈련을 하는 일정.

지난해 성적이 무척 좋지 않았기 때문에 투수조나 야수조나 강도 높은 훈련이 예상된다. 더불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체질 개선과 전력 강화를 위해 선동열 감독과 한대화 수석코치가 이런 경쟁 구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선 감독이 우선적으로 지휘하게 되는 투수조의 경우, 엄청난 자존심 대결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오른손 필승조로 누가 낙점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후보가 무려 5명이나 있다. 다들 쟁쟁한 후보군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1군에 남을 수 있는 선수는 많아야 2명 정도로 예상된다.

보통 정규시즌 1군 엔트리 가운데 투수는 11~12명 정도 들어간다. 여기서 선발요원 5명과 마무리투수 1명을 제외하면 불펜진은 총 5~6명 정도. 각각의 보직과 투구 유형에 맞춰 골고루 구성돼야 한다. 왼손 투수와 사이드암스로, 언더핸드스로는 적어도 1명 정도씩은 갖춰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다양한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 여력이 된다면 왼손 원포인트릴리프도 넣어야 한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오른손 정통파 불펜투수는 많아야 2명 정도 1군 엔트리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KIA의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1군 진입가능성이 있는 오른손 불펜 후보가 최소 5명이다. 2012년 신인으로 필승불펜 역할을 맡았던 박지훈과 재활을 마친 '파이어볼러' 한승혁 등 익숙한 인물 2명이 우선 있다. 여기에 군에서 제대한 곽정철과 박성호, 그리고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영입한 김태영 등 새 얼굴도 3명이나 된다.

각자 장점이 뚜렷한 우완 투수들이다. 경력을 보면 두산에서 선발과 필승조 등을 다양하게 맡은 김태영이 가장 눈에 띈다. 박지훈과 한승혁은 가장 젊은 피이고, 곽정철과 박성호는 군 복무를 통해 한층 성숙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단점도 다들 한 두가지씩은 안고 있다. 박지훈은 2012년 중반부터 시작된 자신감 저하와 제구력 난조 증세가 오래 지속되는 중. 또 곽정철과 한승혁은 수술 전력이 꽤 있다. 박성호는 큰 키(1m97)에 비해 구속이 느리고, 1군 경험이 가장 적다. 반면 김태영은 후보군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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