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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투수에게 1억달러는 어리석은 투자가 아닐까.
기사를 쓴 앤드류 마찬드 기자는 '역사적인 측면에서는 양키스가 시애틀보다 유리하지만, 지리적으로 보나 라쿠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와쿠마의 존재로 보나 시애틀이 다나카를 데려올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하다'며 '시애틀이 2억4000만달러를 주고 로빈슨 카노를 데려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다나카에 대해서도 돈싸움이라면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다나카를 타깃으로 할 팀으로 꼽힌다. 이날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리빌딩을 진행중인 휴스턴이 향후 2~3년간 핵심 역할을 할 투수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면 다나카가 제격'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후보로 거론된 팀 가운데 양키스만 보더라도 다나카는 C.C 사바시아와 원투 펀치를 이룰 선발로 꼽힌다. 양키스에는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도 버티고 있다. 시애틀은 에이스인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와쿠마와 함께 다나카를 1~3선발로 쓸 수 있다. 텍사스 역시 다르빗슈 유에 이은 2선발로 다나카를 배치할 수 있다. 시카고 컵스나 휴스턴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기 때문에 다나카에게 그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고, 애리조나의 경우 올시즌 개막전 선발이라는 카드를 내밀어 다나카측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어느 팀이든 다나카를 1,2선발, 즉 로테이션을 이끌 투수(front of the ratation)로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나카는 지난해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올리며 생애 두 번째로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일본 무대 정상에 오른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인식은 지난 2년간 다르빗슈를 통해 넓게 자리잡았다. 다나카는 일본서 다르빗슈 못지 않은 성적을 뽐냈으며, 구위와 제구력에서 역대 일본 출신 투수 가운데 최고라는 극찬도 받고 있다.
포스팅비 상한선이 2000만달러로 제한됨에 따라 다나카와의 협상에서 각 팀들은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몸값 총액이 1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SPN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시애틀이 경쟁팀들에 앞서 다나카를 가로챌 것으로 보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 가운데 38%가 '시애틀이 터무니없는 금액을 쓰면서까지 다나카를 데려올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고, 36%는 '뉴욕 양키스가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에 표를 던졌다. 응답자중 74%가 시애틀행 또는 양키스행을 예상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