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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3연패, LG 트윈스의 선전, 넥센 히어로즈의 창단 첫 4강, 그리고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1군 합류. 만년 하위팀 히어로즈와 LG가 최근 몇 년 간 공고했던 상위권 구도를 깨트리며 새 바람을 불어넣었고, 김응용 전 삼성 사장은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 복귀해 주목을 받았으며. 또 10번째 구단 KT 위즈가 공식 출범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대박 행진이 이어졌다. 조금 식상된 표현이지만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가고 2014년이 밝았다.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는 올 해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피를 끓게하고, 신바람을 불어넣을까.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삼성 앞에 또 하나의 목표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4연패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을 맛 본 팀은 해태가 유일하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간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올 해는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삼성과 LG, 넥센, 두산 베어스 등 2013년 상위권 팀들이 특별한 전력보강을 하지 않은 가운데, 하위권팀들이 전력강화에 성공했다. 새 외국인 투수와 외국인 타자도 순위싸움의 변수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4연패에 성공한다면, 해태와 함게 역대 최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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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부재의 한국 프로야구에 박병호는 특별한 타자다. 국내 타자 중에서 한 시즌 40홈런 이상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타자로 꼽힌다. 박병호가 이제 3시즌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1990~1992년 장종훈, 2001~2003년 이승엽, 딱 두 선수만 홈런왕 3연패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3년 만에 외국인 타자가 등장한다. 다수의 팀이 파워가 있는 홈런타자를 영입했다. 화끈한 공격야구, 타고투저가 예상하는 야구인들이 많다. 박병호와 외국인 타자들의 펼치는 홈런 레이스가 흥미진진할 것 같다.
한화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4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다. 올 해는 신생팀 NC에도 뒤지면 9구단 시대 첫 꼴찌 수모를 당했다. 마운드가 무너지고, 유망주 육성에 실패했고, 세대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롯데 자이언츠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그러나 롯데가 오랜 부진을 이겨내고 약진한 것처럼 한화도 2014 시즌에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13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FA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했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사령탑 복귀 2년째를 맞은 김응용 감독의 리더십이 어떤 식으로 발휘될 지도 관심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